지난해 10월 정상의 배우 최진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한마디는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였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의 말 치고는 의외였다. 그러나 뒤에 밝혀진 사연을 보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절대 고독이 도사리고 있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연예인의 또다른 초상이었다.

최근에는 막장 드마라로 상징되는 대중문화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상업성에 매몰된 드라마는 극단으로 치달은 나머지 인간공동체에 필요한 최소한의 윤리규범을 해치고 있다. 드라마에 필요한 최소한의 갈등구조를 넘어 불륜, 저주, 복수 등 악행의 종합판을 보여주니 시청자들의 정서는 멍들고 급기야 선악의 경계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기독문화예술총연합회가 전문사역단체인 위노엘(WINO.EL)을 출범시킨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건강한 대중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발족된 이 단체는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영문 약어 'We, In Jesus Christ, New, One, EL'을 풀면 '우리 모두의 달란트를 모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새롭게 하나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소금과 빛이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사업 가운데 주목할 만한 내용이 많지만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문화예술인들을 성숙한 신앙인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본다.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간다. 무대에서 활짝 웃던 연예인이 무대 뒤에서 자살을 꿈꾸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작금의 경제위기가 연예가라고 피해 갈 수 없다. 많은 낙오자와 이탈자가 발생할 때 기독예술인들이 충심으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의 특성상 일정 부분 격리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은 동료 예술인뿐이다. 이 단체의 자문위원인 김혜자 권사의 말에서 위노엘의 지향점이자 미래를 읽는다. "최진실을 위해 손을 잡아주지 못한 게 부끄럽다. 나 자신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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