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군종목사단장 문용만 대령 “군 선교 정체·부흥 갈림길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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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한국군종목사단장에 문용만(48·대령) 목사가 22일 취임했다. 문 목사는 지난달 23대 공군 군종병과장(군종감)에 취임한데 이어 육해공군 군종목사의 수장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는 군선교 47년 만에 첫 군종감을 배출한데다 군종목사단장까지 오르자 “오랜 기도가 이제야 응답됐다”며 감격해하고 있다.

목사단장과 군종감은 군목으로서는 최고 자리인 동시에 최종 보직이다. 하지만 그는 2년 후 퇴임해야 한다. 23년 넘게 입었던 군복을 벗어야 하는 셈이다. 계룡대 육해공군 본부교회에서 있은 취임식이 끝난 뒤 그는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기독교가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군선교 정체 현상도 그 영향 때문이라고 봅니다. 남은 2년간 군선교의 부흥을 재점화시키고 싶습니다."

일각에서 군선교 위기의 원인으로 꼽는 타종교의 분발, 군선교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 감소 등은 근본 원인일 수 없다는 게 문 목사의 생각이다. 오히려 한국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 시각이 젊은 군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는 군인교회의 현실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장병과 함께하는 낮은 모습으로, 청년 중심의 교회 구조와 예배로 일신하는 게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첩경이란 것이다. 문 목사는 "대규모 집회보다 소그룹 성경공부 등 청년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군선교야말로 청년목회가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 또 "지금은 군선교의 전환기"라며 "이번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군선교는 정체를 지나 심각한 감소 현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타종파와의 갈등 여부를 묻자 문 목사는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사랑과 배려에 기초한 인격적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종교간 큰 갈등 없이 지내온 데는 이같은 군종제도의 기여가 있었다는 게 문 목사의 설명이다. 문 목사는 또 군종제도가 기독교계의 일치운동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260여명 군종목사들은 11개 교단에 소속돼 있다. 적어도 군대에서 만큼은 교단간 갈등이 없다는 게 문 목사를 비롯한 군목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문 목사는 "교단간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공통점이 더 많다는 걸 군종을 경험해본 사람은 알게 된다"며 "종교간 이해, 기독교의 일치운동, 이를 통한 한국 사회의 화합에 군종은 지금까지 큰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용만 목사 프로필

경남 고성 출신으로 고신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플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예장고신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87년 공군 군종목사로 임관해 공군 작전사령부, 국방부 군종실 선도담당, 공군본부 군종실 계획과장 등을 거쳤다.

글·사진=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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