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번 리더십 위기를 겪었다. 촛불시위에서 최근 용산 참사에 이르기까지 반정부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의사당을 뛰쳐나온 야당과 합세해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했다. 그 결과 법과 질서는 유린됐고 책임은 없고 권리만 있는 주장이 대통령에 대한 냉소와 함께 만연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사회의 진지한 반성은 부족했다. 지난 20일 학자와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인 '굿 소사이어티'가 리더십과 함께 팔로십(followship)에 대한 관념을 재정립하자며 공개토론회를 연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해 따르려는 관념은 부족하면서 비난만 넘치는게 우리 현실이다. 성균관대 이숙종 교수는 대의제 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우리 사회의 극심한 이념 대립이 정당한 권위를 무시하는 풍조와 거리정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야당과 시민사회에서도 팔로십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한 이 교수는 지도자에게 시간 여유를 주고, 비판은 제도화된 채널을 활용할 것을 주장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19일 관훈클럽 강연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복(不服)의 정서'를 문제삼았다. 이씨는 촛불시위를 대선 불복종 세력이 쇠고기 수입이라는 계기를 잡아 다수를 조작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오랜 불복종 경력을 지니고 지난 10년 동안 신기득권층이 됐던 사람들이 만든 정교하고 견고한 불복종 카르텔이 사회에 자리잡았다는 이씨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특히 인터넷과 방송 등 참여 채널을 장악하고 여론을 반대와 불복종으로 몰아가는 세력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소수의 목소리가 말 없는 다수를 왜곡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리더십과 팔로십은 동전의 양면이다. 지도자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면 팔로십은 기꺼이 호응하게 마련이다. 반대로 리더를 인정하고 일정 기간 받쳐주는 성숙한 팔로십이 있어야 리더십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 현명한 리더십이라면 불복종 세력이 파고들 명분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을 교훈 삼아 리더십을 일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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