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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윤재석] 미사일 발사 징후


요즘 한반도 관련 이슈 중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다. 각종 정보가 연일 터져나오는가 하면, 그제는 군사 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가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대 부근 모습을 게재하면서 발사 임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주간지는 지난 18일 입수한 사진 분석 결과 미사일 발사 작업에 필요한 보조 운송기구와 트럭이 여러 대 현장에 도착한 것은 물론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 테스트 시설 인근의 활동도 최근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며칠 내로 대포동 2호 미사일이나 백두산 2호 위성 발사체 발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북한은 근자 들어 무력 도발을 겨냥한 대남 강경 입장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상황 아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는 특정 일자의 의미와 함께 증폭되곤 한다. 김정일 생일인 2월16일이라든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2월25일이라든가.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 일정인 19∼20일 발사 가능성을 거론한 소식통도 있었다.

북한이 과연 미사일을 쏠 것인가? 작금에 돌아가는 형세로는 남한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를 겨냥한 시위 성격이 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선 북한은 대포동급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 1998년 8월31일 발사한 백두산 1호는 통신위성인 광명성 1호를 탑재한 로켓으로 나중에 판명됐고, 2006년 7월5일(미국 현지시간 독립기념일) 발사한 대포동 2호는 발사 40초 후 폭발해 실패로 끝났다. 그날 북한은 신경질적이라고 할 만큼 모두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단행한다.

기술적으로도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엔 시기가 걸맞지 않는다. 추진체 연료론 급이 떨어지는 액체연료를 쓰기 때문에 발사 성공 여부가 기상 여건에 크게 좌우된다. 미사일 발사대 장착과 연료 주입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해도 당장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여건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섣부른 예측으로 혼란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요즘 북한의 행태를 보면서 ‘짖는 개는 좀체로 물지 않는다(Barking dogs seldom bite)’는 격언이 떠오른다.

윤재석 논설위원 jesus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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