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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거의 잊고 지내는 게 물이다. 하지만 물만큼 귀중한 자원은 없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물 가운데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0.0075%뿐이라고 한다. 이마저도 산업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유엔 산하 인구행동연구소는 2025년이 되면 전세계 인구 72억∼83억명 중 24억∼32억명 정도가 물 부족 내지 물 기근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매일 5000여명의 어린이가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으로 숨져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도 있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 등에 의해 설립된 세계미래회의는 지난해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선언한 뒤 앞으로 10년 안에 물값이 원유가격만큼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 전쟁이 예고되기도 한다. 실제로 1967년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서 물길을 차단한 것이 한 원인이 돼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에 '6일 전쟁'이 벌어졌다. 요르단강 외에도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리오그란데강 등 다국적 하천을 놓고 인접국가끼리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언제 어디에서 '물 전쟁'이 터질지 예측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시와 경상남도,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 경기 용인시와 평택시 등 곳곳에서 물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로 양질의 물을 써야겠다며 버티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태백을 비롯한 강원 남부지역의 경우 한 달이 넘도록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다. 각지에서 생수를 보내오는 등 온정이 답지하고 있고, 비상 급수차량이 동원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태백의 한 주민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물 관리를 담당하는 곳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정부는 이를 귀담아 듣고, 수자원의 안정적 관리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물 산업을 국가차원의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방법도 강구해 봄 직하다.

김진홍 논설위원 j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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