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네이트'가 국내 포털 중 처음으로 뉴스 댓글에 완전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무의미한 악플들을 줄여 건전한 여론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란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네티즌이 네이트에서 뉴스를 보고 댓글을 쓰려면 반드시 실명을 드러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 포털들은 처음 댓글을 달 때만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엔 아이디만 표시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적용해 오고 있다.

네이트의 이번 조치는 토론 문화를 해치는 악의적 이슈의 재생산을 막는 데 효과가 클 것이다. 완전 실명제 하에서는 댓글 작성자의 실명이 드러나 함부로 악플을 달거나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쌍방향 소통의 구현, 표현 자유의 외연 확대란 인터넷 문화의 밝은 면만 지나치게 강조했고 그것의 부정적 측면과 폐해에는 너무 관대했다.

그 결과 지금 인터넷 공간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돼버렸다. 건전한 공론장 기능은 고사하고 토론 문화를 도리어 저해하는 상황이다.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논리를 갖춘 건전한 의견제시는 드물다. 대신 막말과 폭언, 악의적 왜곡이 난무한다.

정치 이슈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념으로 편가르는 댓글들이 무수히 달리고 연예 뉴스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인신공격, 거짓 소문이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그 폐해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바다. 일반인들도 악플 때문에 좋지 않은 경험을 많이 한다. 어떤 이슈에 대해 점잖은 어조로 의견을 띄워보면 말도 안 되는 주장과 공격이 들어와 참여를 꺼리게 된다.

인터넷 공간의 공론장 회복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율정화기능이다. 인터넷 실명제 등의 법률로 댓글을 제한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는 차선책이다. 이런 맥락에서 네이트의 자율적인 완전 실명제 도입을 크게 반긴다. 이번 조치가 충분한 실효성을 거두려면 네이버 다음 등 시장지배력이 큰 다른 포털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댓글 문화가 바로 잡히고 추락한 인터넷 서비스의 신뢰도 복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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