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34억달러 적자를 보이다 2월엔 3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매수세 폭증으로 원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만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참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이룩한 흑자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가 어제 내놓은 2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1% 줄었지만 수입은 30.9%나 감소했다.

이른바 '무역축소형 대규모 흑자'라는 점에서 향후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수입 급감 품목은 주로 자본재,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주축을 이루는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 부품 등이다. 이는 설비투자 감소와 맞물려 향후 내수는 물론 해당 분야의 수출 감소로 연결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6%나 감소했다. 수입 급감의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10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도 '무역축소형 흑자' 상황이 발생했고 이후 지속적인 무역 흑자폭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기반이 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10년 전보다 수출 감소세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수출 감소 추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무역수지 흑자 반전에 안심하기보다 수출 감소세를 완화하거나 증가세로 전환시킬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적절한 수출전략을 모색하는 등 수출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요청된다. 아울러 정부도 수출보험 지원금을 확대해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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