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의 사회통합지수는 200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가운데 19위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적 결집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다. 사회통합지수란 가족관계 주거 소득 교육 건강 고용 가계금융 등 지표를 통해 사회 통합과 갈등의 정도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사회통합을 위한 과제 및 추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갈등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2003년 이후에는 저임금계층 증가로 소득 격차가 확대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의 경우 경기 악화로 인해 사회통합지수는 가장 낮았던 2003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된 데는 빈부 격차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은 다시 말할 필요도 없다. 이에 더해 정치도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통합보다는 갈등을 증폭시킨 적이 더 많았던 게 우리 정치판이기 때문이다. 사회통합을 위한 첫 걸음이 나와 더불어 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때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 풍토는 사회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런 만큼 정치인들이 먼저 깨야 한다.

지역주의 또한 정치적인 부(負)의 유산이다. 하지만 지역적인 갈등구조는 어느 날 갑자기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경제력 격차를 완화하는 일도 마찬가지로 하루 아침에 해낼 수는 없다. 그래서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도 사회통합지수가 낮은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금모으기에 나섰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사회통합과는 상관없이 결정적일 때는 고통 분담에 나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 발족을 추진 중인 사회통합위원회 앞에는 어렵고도 절실한 과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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