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도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한 개신교계의 작은 섬김이 잔잔한 '사랑 바이러스'로 전파되고 있다.

1월 말부터 제한급수를 받을 만큼 갈급한 태백에 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수뇌부가 새벽을 뚫고 도착했다. 한기총은 5t 트럭 5대분의 생수를 5만 태백 시민에게 전달했다. 그날 오후엔 한국기독교봉사단이 생수 20t을 실어 날랐다.

교계의 섬김 바이러스는 전날 성결대 봉사단이 강원지역 7개 고등학교와 주민들에게 생수 10t을 돌림으로써 시작됐다. 주말에 시작된 '생수 전달 릴레이'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양상으로 확산될 것 같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사랑과행복나눔재단 등이 속속 동참을 선언하고 강원 전지역의 가뭄 피해 해소를 위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번 생수 전달 릴레이는 지난 3일 국민일보에 배달된 한 통의 등기우편에서 비롯됐다. 태백지역 장기 가뭄 극복을 위해 교계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태백시 기독교연합회의 호소문이었다. 본보는 이를 4일자 '미션라이프'에 게재했고 교계가 즉시 화답했다.

기미년 3·1운동 당시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했던 기독교 출신의 지도자가 독립 선언 33인 중 16명을 차지했을 정도로, 기독교는 사회 문제를 직시하고 동참하는 적극성을 보여 왔다. 멀리 갈 것 없이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가장 많은 인원이 끝까지 복구 작업을 주도한 쪽도 기독교계였다.

지난달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 기독교계 내외에서 개혁과 반성을 촉구하는 시선이 대두된 바 있다. 개혁과 반성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실제보다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다. 잘 드러나지 않아서 일뿐이지, 한국 기독교는 언제나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로마서 12:15)는 성경 말씀을 준행해 왔다.

"태백의 가뭄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고 기도할 것"이라는 한기총의 다짐은 한국 기독교계 전체의 다짐이자 실천 강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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