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이 입학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키로 했다. 지난번 카이스트의 입시개혁에 이은 또 하나의 대입혁명이다. 포스텍은 카이스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카이스트가 전체 모집인원의 20%를 무시험 선발하려는 데 비해 포스텍은 아예 입학정원 300명 모두를 무시험으로 뽑겠다고 나섰다. 지금 같은 획일화된 학업 성적 위주 선발만으론 세계적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키워낼 수 없다는 것이 포스텍의 설명이다.

포스텍과 카이스트가 국내 대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볼 때 두 대학의 입시혁명이 몰고올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이미 입학사정관제를 제한 실시 중인 서울대도 이 제도의 확대시행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지금까지의 성적 중심 대입제도는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새 대입제도가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선발 기준의 타당성과 절차의 신뢰성을 확실하게 인정받는 일이다. 입학사정관들의 현지 방문과 교수들의 심층 면접에서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제도 안착에 큰 걸림돌이 된다. 미국 유명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제도가 성공한 것은 충분한 인력과 전문성, 그리고 국민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양성과 자질 관리, 전문성 강화, 사후 평가 등에 큰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다.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가야 할 길을 가지 않을 수는 없다. 선진 각국은 이미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창의성과 잠재력, 리더십, 봉사정신을 두루 갖춘 인재를 뽑고 길러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 21세기 국가 생존이 교육에 달려 있다고 보는 때문이다. 우리의 대입도 이제는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은 선행 학습과 사교육에 의존해 성적을 다듬고, 대학은 점수 위주 선발에 매달리는 구태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모처럼 시도된 획기적 대입개혁안이 카이스트나 포스텍만의 선택에 머물러선 안 된다. 교육개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 첫 단추가 될 대입개혁과 공교육 정상화란 시대적 과제 해결에 모든 대학이 빠르고 결연하게 동참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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