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을 돕기 위해 진력하는 한국 교회가 또 하나의 신선한 카드를 내놓았다. 남서울은혜교회는 그제 '전문인 은퇴자 선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본보가 전개 중인 캠페인 '경제희망의 길, 한국교회가 만든다'의 공동 사업 중 하나로 설정된 이 프로젝트는 선교와 봉사 위주로 특화된 역할 창출운동이다. 전문 직종에 근무하다 퇴직한 중·장년 고급 인력들을 교회가 나서 필요한 훈련을 시킨 뒤 적절한 역할을 물색해 주는 것이다.

프로젝트 제1기에는 전직 의사, 교사, 사업가와 공기업, 금융기관 출신 간부 등 사회 각계에서 활동했던 은퇴 전문인 30명이 등록했다. 이들은 총 26주의 교육과정과 단기사역 훈련을 거친 뒤 국내외 NGO와 선교단체, 각 교회기관 등에 보내져 전문 인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모로 획기적이다. 우선 교회가 처음 은퇴자들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는 교회가 전통적인 사회구제활동을 넘어 인력 재활용과 일자리 창출이란 새로운 영역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감을 의미한다. 근래 극심한 경제난으로 화이트칼라 고급 인력들이 일터에서 대거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프로젝트는 적실성 있는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은퇴자들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는 바는 말할 것도 없다. 은퇴자들 중 상당수는 얼마든지 일할 실력과 의지가 있음에도 마땅한 자리가 없어 소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새로운 활동과 봉사의 기회를 제공해 삶의 보람을 찾도록 하는 일에 이 프로젝트는 매우 유익할 것이다.

교회 내적으로는 평신도들의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사회 여러 방면에서 쌓아온 평신도들의 풍부한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한국 교회의 큰 손실이자 침체의 한 원인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평신도 역량의 재발견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중인 한국 교회의 최근 움직임에 자극과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한국 교회의 전폭적인 참여와 사회 각계의 아낌없는 성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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