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신경림 (30) 中美 유카탄에 신학교 세우자 “주님 살아계시다” 감동

[역경의 열매] 신경림 (30) 中美 유카탄에 신학교 세우자 “주님 살아계시다” 감동 기사의 사진

유카탄은 중앙아메리카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지역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가난하고 신학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중심에 있다. 이 신학교가 세워지면 유카탄 지역주민뿐 아니라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사람들까지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장의 "그렇다면 좋습니다. 해보지요"라는 말과 함께 유카탄 분원 설립이 추진됐다.

나는 학교로 돌아와 이사회를 조직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목회도 훌륭히 잘하며 신학자로서의 자격도 정규교수 못지않은 분들로 10명의 이사를 초빙했다. 그리고 신학교를 4년 동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미국에서 가장 바쁘게 선교 사역을 하는 분들이지만 모두 기꺼이 동참했다.

2006년 유카탄 감리교신학교가 세워졌다. 개교식날 우리 대학 총장과 멕시코시티 감리교신학교 학장, 멕시코감리교 감독이 유카탄 분교에 왔다.

우리 학교 총장님이 첫 강의를 맡았다. 리더십에 대한 강의였다. 다음 멕시코시티 감리교신학교 학장이 신약 입문을 가르쳤다. 개교식에 참여한 주민 한 분이 통역을 통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분명 살아계십니다. 아니면 어떻게 미국의 수도에 있는 신학교 총장과 부총장이 이곳까지 와서 우리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벌써 4년여가 흘렀다. 오는 6월 유카탄 신학교 학생들이 학사모를 쓴다. 그리고 유카탄 신학교 이사회는 이제 그 지경을 넓히기로 해 중남미 웨슬리신학교 이사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다양한 형태의 현지인 목회자 양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나는 요즘 대륙마다, 나라마다 다니며 현지 상황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다.

처음엔 '현지인 목회자 양성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테러, 학살의 많은 부분이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와 관련된 분쟁임을 보게 되고, 국가와 민족 종교의 문제에도 전혀 예상치 않았던 방법으로 사역이 영향을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이를 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계획은 내가 해도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어릴 때 그렇게 약했던 내가 엄청난 여행을 소화해내고, 또 돌아오면 다음날로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는 것을 보고 나를 잘 아는 주위 분들이 이렇게 놀린다.

"세계에 7대 불가사의가 있었는데, 여기 8대 불가사의가 있네요."

웨슬리 신학대학원 총장도 '일 중독'으로 알려진 분이고, 나보다 체격이 두 배나 큰데도 같이 여행하게 되면 제발 자신에 맞춰 '살살'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우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자원해서 나를 보살펴 주시는 여러 의사 선생님들, 출장에서 돌아가면 몸에 좋다는 것 다 해 먹이는 워싱턴 감리교회 교인들, 우리 교회 중보기도팀을 비롯해 잊지 않고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 덕분이다.

이들의 보살핌에 나는 밤 늦게까지 글을 쓰고도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긴 출장을 떠날 수 있다. 또 이러한 나에게 없어선 안될 분 가운데 나의 엄마를 친어머니 이상으로 돌봐주시는 도고중앙교회 이건열 목사님 내외와 교인들이 있다. 이분들이 아니면 난 도저히 지금처럼 일할 수 없을 것이다.



정리=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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