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SC 봉크 원장이 말하는 ‘선교와 돈’ 해법

OMSC 봉크 원장이 말하는 ‘선교와 돈’ 해법 기사의 사진

글로벌 경제위기의 폭풍이 선교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선교비 후원이 끊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환율 상승으로 이전보다 줄어든 선교비로 생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각종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는 선교 위기로까지 치닫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은 절대적 빈곤에 처한 아프리카나 제3세계 주민들의 삶과 비교하면 '엄살'인지도 모른다.

서구 선교사와 마찬가지로 경제 규모 세계 11위인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은 현지인들에겐 이미 부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교사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경제위기로 어렵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가. 캐나다 해외선교연구센터(OMSC) 조너선 봉크(64) 원장은 "'의로운 부자'로 살아가라"고 제안했다. 13일 한국선교연구원(문상철 원장)이 주최한 선교학 포럼에서 '선교와 돈'을 주제로 발표한 그의 강의를 요약했다.

딸 생일 선물이 두 달치 월급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의 생활비는 모국에서 살아가도 좋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부족하지 않지만 현지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선교 전략은 항상 돈이 중심이 된다. 그러다 보니 선교는 돈이 많이 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선교 활동이 돈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되면 경제적으로 가난한 현지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선교사 딸에게 생일 선물로 주는 돈은 에티오피아 교사들의 두달치 월급과 같다. 우리 신앙은 관계적이다. 성경은 어느 때에도 누군가 강하거나 부유한 사람이 나타나 어려운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얘기가 없다. 성육신의 정신을 비롯해 십자가 정신, 약함의 정신은 예수를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선교사들도 동일하게 추구해야 한다. 성경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말씀이 많다.

성경은 부유한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 앞에 오만하지 말아야 하며 부에 소망을 두지 말라고 가르친다. 가진 부를 나누라고 말한다.




선교사들이 선택하는 삶

부와 관계되어 선교사들은 보통 네 가지 가운데 한 가지 삶을 택한다.

첫째는 자신과 사회적으로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다. 선교 활동을 할 때는 현지인 속에 있다가 일이 끝나면 다시 선교사 사회 속으로 들어오는 삶이다. 둘째는 이상주의적 검소한 삶을 사는 것이다. 선교 사역을 검소한 삶을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검소한 삶을 산다고 해서 주변의 가난한 이웃이 선교사들을 같은 가난한 자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선교사들이 원하기만 하면 다른 종류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긴다. 셋째는 현지인들에게 지나치게 베풀어서 그들이 선교사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다. 이는 선교사들이 전략적인 측면에 너무 초점을 맞춰 생기는 결과다. 넷째는 우리가 가진 특권을 벗어버리고 현지인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살기란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선교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삶으로 '의로운 부자'를 말하고 싶다. 사람은 지위에 따른 역할 기대가 있다. 선교사들은 그들이 가진 역할 때문에 부유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현지인들은 선교사들이 그들처럼 살기를 원치 않는다. 오히려 자기들의 문제와 가난을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은 선교사들이 자신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며, 불의한 상황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란다. 선교사들은 가진 것을 후히 나눠주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욥은 가난한 자들에게 적극적 관심을 기울였다. 시각장애인들을 안내했고, 다리가 아픈 사람을 도왔고,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 역할을 했고, 재판관 앞에서 변호사가 됐다(욥 29:11∼17). 이밖에 신명기 15:1∼11, 느헤미야 5:1∼12, 디모데전서 6:6∼10;6, 요한일서 3:16∼20을 참고하라. 선교 활동에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의로운 부자'의 핵심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선교사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례를 따르는 것이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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