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화장품 회사 ‘참미인’ 일군 이평선 집사

전통화장품 회사 ‘참미인’ 일군 이평선 집사 기사의 사진

깜짝기술 있어도 사업은 실패

‘바치는 삶’ 다짐하자 기적이…

화장품 회사 참미인 대표 이평선(65)씨는 요즘 '엔고(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엔화 환율이 두 배 가까이 뛰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든 덕분이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에스테틱 숍에는 연일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입소문을 타고 이 대표의 숍과 화장품도 내로라하는 일본 매체에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일본에 화장품을 본격 수출하기 시작한다. "이름도 없는 이 할머니를 그렇게들 찾아옵니다"라는 이 대표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 번졌다.

이씨는 사실 에스테틱 업계에선 알아주는 전문가다. 약술과 백토를 활용한 화장품과 마사지로 국내 여성잡지와 연예, 화장품 관련 매체 등에 벌써 수십 차례 소개 됐던 인물이다. 특허도 여러 건 갖고 있다. 그런데도 유명세만 탔을 뿐 사업가로서의 성공은 이루지 못했다.

"참 이상했죠. 매스컴은 타도 계속해서 망하더란 말입니다. 이사만 5번을 갔어요."

가정주부로 동네 '아줌마'들을 상대로 처음 화장품을 만들어 팔고 마사지를 해줄 때는 오히려 벌이가 좋았다. 입소문이 나 하루에 전국에서 그의 집으로 50명씩 몰려오기도 했다. 돈 버는 재미가 그야말로 쏠쏠했다. 현금으로만 많은 수입을 올렸다. 그런데 정식으로 건물 사무실을 임대해 가게를 내자 손님은 끊겼고, 그 가게는 법정 싸움에 휘말렸다. 벌어들인 돈은 하루아침에 날아갔다. 그런 와중에도 이씨는 '약술&흙사랑 피부 연구소장'으로 이름을 알려갔다.

"충분히 이야깃거리가 됐을 거예요. 대장암으로 대장을 30㎝나 잘라내고 건강을 잃을 뻔한 제가 몸 고친다고 시작한 게 약술요법이거든요. 약술요법이 뭐냐면 오가피 같은 천연재료로 술을 담그고 그 농축액을 흙 반죽과 섞어 온몸에 바르는 거예요. 동의보감에도 나오죠. 전통 민간요법인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했던 일인 데 7년쯤 지나니 연구소장 소리를 듣데요."

한 우물을 판 지도 올해로 12년째. 가정주부에서 할머니 사장 소리를 듣게 되기까지 걸린 세월이다. 현재는 약술과 백토를 활용한 팩과 클린징,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이 참미인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이제서야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는 이 대표. 노년기에 접어든 나이에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이룬 것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하나님이 하신 거더라고요. 교회에 나간 지 12년, 새벽기도를 한 지 5년, 방언을 받고 지금의 회사이름인 '참미인' 플래카드 환상을 본 때가 지난해. 내 마음의 찌꺼기를 송두리째 들어내고 온전히 예수님께 삶을 바치겠다고 다짐한 뒤 기적 같은 일이 매일 일어나더군요."

힘들었던 시기도 떠올려 봤다. 교회에 다니기만 할 뿐 그의 가게에서는 염불과 목탁 소리가 새어 나왔고 역술가, 무속인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물질에 대한 욕심과 교만, 상처준 사람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그를 지배했던 부끄러운 과거의 모습과도 대면해야 했다.

지난해 순매출은 2억8000여만원. 아직은 이씨와 남편, 딸이 운영하는 작은 개인 사업장이지만 올해 일본시장 진출과 함께 법인으로 회사 덩치도 키우고 국내 판매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수원 늘푸른침례교회(담임목사 김근중) 집사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씨. 소리 소문 없이 물질적인 헌신에도 남다른 그다.

"저는 언제까지나 소장이에요. 대표이사는 하나님이십니다.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몰라요. 하나님이 사장이신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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