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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퇴치운동 재원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 실(Seal)은 1904년 12월10일 탄생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우체국 직원 아이날 홀벨이 우편물을 정리하다가 카드와 소포에 실을 붙여 보내면 그 돈으로 결핵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당시는 결핵이 만연했던 터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의외로 큰 성과를 거두자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황해도 해주의 구세결핵요양원장으로 있던 캐나다 선교의사 셔우드 홀이 처음 발행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실에는 남대문이 그려졌었다.

결핵균은 1882년 독일 세균학자 로버트 코흐 박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120여년간 인류는 결핵과의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요즘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개발계획,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기침 증상만으로 결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 중이다. 이 진단법이 완성되면 결핵 퇴치에 도움을 주겠지만 아직 미완이다.

그 틈을 타 결핵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에이즈 다음 가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꼽힌다. 개도국에서만 매년 200만명 가량이 결핵으로 숨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2000여명이 결핵에 걸려 목숨을 잃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3만4000여명이다. 국내 인구 10만명 당 결핵 발병률은 80명을 넘는다. 이 같은 결핵 발생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더욱 우려스런 것은 환자의 35%이상이 20∼30대 젊은층이란 사실. 이는 젊은층이 높은 흡연률을 보이고 PC방 노래방 독서실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코흐 박사가 결핵 원인균을 찾아낸 날이다. 대한결핵협회는 이를 계기로 '희망의 빨간풍선-결핵 ZERO!'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결핵 보균자이지만 1차 진료만 확실히 받으면 결핵을 충분히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위기가 몰아닥친 올해는 결핵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경제 회생은 물론 결핵 퇴치에도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김진홍 논설위원 j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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