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대기획 시리즈 (6) 위기 극복 사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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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를 부흥 기회로 만들어낸 ‘헌신의 힘’

'감정가격 ○○○억원. 법원 경매가 진행 중인 ○○교회입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한파가 불어닥칠 때면 유독 늘어나는 경매 입찰 대상이 부실 교회들이다. 이른바 부도난 교회. 여기 부도 직전까지 몰린 교회가 부흥에 부흥을 거듭하며 되살아난 사례가 있다.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의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다.

지난달 22일 주일 저녁 선한목자교회에서는 건축비 상환을 위한 특별 기도회가 열렸다. 교회가 수년째 안고 있는 빚 215여억원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참석 인원은 1000여명. 주일 출석 성도수 3200여명의 3분의 1 가까이가 기도회에 참석했다.

생활비 일부를 바친 성도, 작은 평수로 집을 옮기고 남은 돈을 바친 성도 등. 오로지 교회의 건축비 상환을 위해 이들이 내놓은 헌금은 무려 80여억원이나 됐다. 이제 교회가 갚아야 할 빚은 130여억원으로 줄었다.

기적 같은 일이다. 2003년 11월 유기성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했을 당시 교회는 그야말로 문 닫기 일보 직전이었다. 무리하게 강행된 성전 건축은 비용 문제로 중단된 상태였고 성도들은 떠났으며 담임목사 자리도 1년간 공석이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이 어떻게든 해주실 거라는 믿음 하나로 청빙을 받아들인 유 목사. 그러나 앞이 캄캄했다.

먼저 공사부터 마무리 지어야 했다. 총 투입 예산은 500여억원. 절반에 가까운 215여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2006년 4월 장장 15년간의 공사 끝에 교회 건물이 가까스로 완공됐다.

"성도는 500명 정도만 남고 다 교회를 떠난 상태였습니다. 남은 성도들이 엄청나게 헌금했지만 이자를 갚는 것만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믿음을 주시더군요."

재정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교인의 머릿수를 세기 시작하게 마련. 하지만 유 목사는 성도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게다가 남들 같으면 건축비 부담을 성도들에게 숨겼을 텐데 오히려 모든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모험이었다. 들어오는 헌금을 전액 건축비에 투입해도 시원찮을 판에 건축헌금 명목으로 걷힌 헌금만 건축비에 쓰도록 제한을 뒀다. 나머지 일반 헌금은 전적으로 선교와 구제, 교육 부문에 썼다.

성전은 과감하게 외부에 개방했다. 다른 교회 장로의 치유집회와 복음학교 등 영적으로 강한 모임이라면 기꺼이 예배당 문을 열어 줬다. 장로들도 유 목사의 뜻에 만장일치로 따랐다. 주변 작은 이웃교회들을 섬기는 일에도 앞장섰다. 3년전부터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교회 인근 미자립교회에서 예배를 섬겼다. 1년에 20∼30명은 아예 해당 교회로 파송했다. 인근 신혼 부부들을 위해 영유아들을 돌보는 '아기학교'도 열었다.

어려운 가운데 교회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새가족으로 등록한 성도수가 1000명선이었다. 유 목사 부임 때와 비교해 전체 성도수는 6배 이상 늘었다. 수평 이동을 막기 위해 등록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었건만 식구들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올 들어서 원금을 상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교회 부흥과 영성의 회복에 힘입어서다.

"그동안에는 전 교인들에게 헌금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교회가 성도들을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마음이 움직이는 분들만 참여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이 아니라 기도로 도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교회는 건축비 상환을 위한 릴레리 금식기도를 시작했고 지난달 물질로 기꺼이 헌신할 마음이 생긴 성도들에게만 작정 헌금을 받았다.

건축비 상환의 숙제를 풀고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선한' 교회로 거듭나고자 하는 선한목자교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성남=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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