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 릴레이 인터뷰] (25) 조경열 아현감리교회 목사

[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 릴레이 인터뷰] (25) 조경열 아현감리교회 목사 기사의 사진

“세상 가난 다 짊어질순 없지만 희망 줘야”

"교회는 모퉁이가 돼야 합니다. 목사는 섬겨야 하고요."

조경열(53·사진) 아현감리교회 목사는 교회가 세상의 가난을 다 짊어질 수는 없더라도 희망을 주고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모퉁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교회의 목사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일꾼'이라는 사실을 늘 상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5년 9월 부임한 조 목사. 그는 오자마자 '북아현동 교동협의체'를 만들었다. 교동협의체는 교회와 동(洞)간 협의체로 이른바 마을 자생단체다. 천주교회를 포함해 10개 교회가 협의체 멤버다. 한 달, 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만나 마을공동체를 위해 논의한다. 최근 협의체에서 맺어진 결실이 차상위 계층과 교회간 1대 1 자매결연이다. 지역 내 차상위 계층 몇 가정을 한 교회와 연결해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아현감리교회는 지난 한 해 동사무소를 통해 파악한 차상위 계층 20가정을 매일 방문하고 가족의 건강과 재정상의 문제를 돌봤다.

이른바 '모퉁이 교회론'의 한 실천 사례다. 지난해 말에는 주민케어센터도 개소했다. 센터에는 끼니를 거르는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뒤주'를 들여놓았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장애인과 저소득 계층을 위해 뒤주를 열어놓는다. 처음엔 60∼70명이 오더니 최근 들어서는 방문 인원이 100명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한 끼분의 쌀. 100명분이라 해봐야 10만원어치 정도지만 받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소중한 끼니다.

조 목사는 목사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여러 기관에 문을 두드려봤지만 한국사회에서 목사의 봉사는 오히려 '부담'으로 여겨진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현감리교회 교역자들과 함께 마을 청소를 시작하면서 문제는 해결됐다. 수요일 아침 기도회 대신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역 근처에서 질서 캠페인을 여는 등 목사로서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가 가난한 조선인에게 약을 나눠주던 시약소에서 출발했습니다. 비록 경제난을 해결할 순 없더라도 적어도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교회가 돼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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