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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정원교] 구글 ‘빅 브라더’?


당신이 술에 취해 골목길에서 토하거나 소변보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 누구나 볼 수도 있다면? 참으로 거북할 것이다. 이 같은 일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영국에서는 지금 이러한 문제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구글의 인터넷 서비스 '스트리트 뷰(Street View)'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9일부터 영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 인한 인권 침해 논란은 스트리트 뷰가 2년 전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을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스트리트 뷰는 구글 맵(map)에서 세계 주요 도시의 도로 및 주변 전경을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이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스트리트 뷰에 뜨는 이미지는 자동차에 장착한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파노라마식으로 연결한 것. 해당 지역 풍경을 360도 전방위로 돌려 볼 수 있고 확대(zoom in) 및 축소(zoom out)할 수도 있다. 건물 간판까지 선명하게 식별됨은 물론이다. 이 서비스가 제공되는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특히 유용할 수밖에.

영국에서 이 서비스가 적용되는 도시는 런던 에든버러 카디프 맨체스터 등 25곳이다. 구글은 지난해 여름 차량을 타고 이들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이미지를 스트리트 뷰에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당시 카메라에 찍힌 자동차 번호판이나 행인 얼굴 등도 선명하게 노출된다는 점.

사생활 및 초상권 침해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다. 런던 소호 지역 성인용품 가게에 있던 남성의 모습을 구글이 삭제한 게 그 예. 구글은 나아가 화면 속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을 흐릿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이 같은 처리가 안된 이미지도 스트리트 뷰에 뜨고 있어서 말썽이다.

이에 대한 영국 내 여론은 엇갈린다. 스트리트 뷰를 '빅 브라더'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관광 비즈니스 등에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고 옹호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영국에서는 구글 방문객이 급증했다. 구글은 이미 스트리트 뷰를 휴대전화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BBC가 최근 리포트에서 밝힌 대로 구글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터치'하는 게 대세가 된 듯하다.

정원교 논설위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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