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상권 (12) 연 매출 300억 사료공장 접고 해외선교

[역경의 열매] 정상권 (12) 연 매출 300억 사료공장 접고 해외선교 기사의 사진

장로가 되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내게 큰 복을 허락하셨다. 장로 안수를 받은 이후 내 영적, 육적 삶이 계속 상향곡선을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하나님은 나를 통해 역사하시고 또 쓰고 계시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 선교를 하다 보면 하나님의 인도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마치 사람이 옆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지혜를 주시고 이를 통해 열매를 맺게 하신다.

처음 한성협동회를 세워서 지부사무국장으로, 중앙회 상무이사로, 회장으로 어언 30년 동안 나는 완전히 한성맨이었다. 그러다 2000년 4월 완전히 은퇴했다.

만약 은퇴 이후 내가 흘러가는 대로 그냥 삶을 살았다면 나는 굉장한 교만에 빠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동료 중에서 내가 가장 성공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전주에 지은 사료공장 연 매출액이 300억원 정도였는데 이건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대단한 일이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아시고 정리하게 한 뒤 새로운 일을 하도록 하신 것이라 믿는다. 계속 그 세계에 있었다면 하나님의 일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은퇴한 이후에도 마음이 정말 평안했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 6장 17절에서 '나에게 예수의 흔적이 있노라'고 하는 고백이 있다. 핍박받은 흔적, 매 맞은 흔적, 감옥 다녀온 흔적. 은퇴 이후의 삶 속에서 나에게 선교의 흔적을 하나 더 주신 것 같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하나님의 사역을 하면서 '아멘' 하고 받아들인 뒤 95%는 믿어지고 5%는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 해외선교를 하면서 많은 교회와 학교를 지었다. 우리 가족 선교회가 돈 내서 하는 게 하나 있고 나머지는 어느 장로님이, IDEA 후원회장님이, 한성장로회 등에서 지원해준다. 가만 세어보니 지금까지 무려 25개의 교회를 세웠다.

그동안 콜카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학교를 세워준 곳이 5개가 되었다. 현지 교역자들에게 주는 생활비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봉급에서부터 아이들 간식까지 IDEA협회에서 다 지출된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돈이 없어서 뭘 하려다가 못한 일이 없다는 것이다. 믿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알라는 성경말씀은 한치의 어긋남이 없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장로연합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연합회 활동을 할 때마다 IDEA 사업을 지원할 사람들을 모으게 됐다. 다행히 장로교연합회에서는 IDEA협회 사업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었고, 여러모로 지원을 해주었다. 그 사이 IADA사업은 점점 더 확장됐고, 지금까지 150여 교회를 짓게 됐다. 그동안 나와 우리 가족이 개인적으로 지어준 교회도 30여개가 된다. 이렇게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고 사업을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다.

방글라데시에 교회 4개, 필리핀에 교회 3개가 이미 지어졌거나 준공단계에 이르렀고 또 시청에 허가만 받으면 곧 한센인 주택 30가구를 짓는다. 그 입구에 IDEA빌리지를 정문으로 세우고 왼쪽에는 모든 가정이 들어가서 예배 드릴 수 있는 예배당을 세우고 오른쪽에는 농구대를 세우는 등의 계획이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을 실천할 그림으로 가득하다. 다른 사람은 이 기쁨을 모를 것이다.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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