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성경에 길을 묻다] 두 정탐꾼 믿음의 보고 긍정의 힘 위력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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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유럽의 해운산업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기존의 낡은 엔진을 대체하는 싼 가격의 성능 좋은 엔진이 개발되어 시장에 나왔다. 새 엔진을 장착했을 때 운영비 절약분이 새 엔진 가격을 능가해서 엔진 구입이 이익이 되었다. 그런데 선주들이 이 엔진을 배에 장착하지 않았다. 선주들은 왜, 이렇게 불합리한 결정을 했을까?

이런 현상은 1920년대에 새로운 엔진 개발이 매우 빈번했다는 사실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1925년에 새로운 엔진을 장착했는데 1926년에 더 좋은 엔진이 더 싼 가격에 나오게 되면 아무리 1925년의 엔진 구입이 이익이 되더라도 그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주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지 않은 것은 선주들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그 기대를 현재의 의사결정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사실 선주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일상생활의 의사결정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세일 때 사려고 현재의 소비를 미루거나,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면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부동산 규제완화를 기대하고 부동산을 서둘러 사는 것 등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이다.

시카고 대학의 루카스 교수는 기대가 경제행동과 경제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기대를 형성하는 데 현재 정보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기대를 형성하는 데 현재의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해석하는 '마음의 성향'도 중요하다. 성경의 예를 보자. 모세가 가나안 땅을 탐지하기 위해 각각의 부족에서 뽑은 12명의 지도자들을 정탐꾼으로 보냈다. 40일간의 정찰을 끝내고 돌아온 지도자들은 함께 본 가나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해석을 한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가나안 백성들이 강하지만 가나안을 점령할 수 있다는 해석을 하고, 나머지 10명의 지도자는 그 반대의 해석을 한다(민 13:25∼33). 이런 해석의 차이는 '마음의 성향'과 '믿음'에 기인한다.

'긍정의 힘'의 저자 오스틴이 갈파했듯이, 마음의 성향이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이런 기대가 긍정적인 행동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원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29조원에 가까운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정책 목적이 효율적으로 달성될지의 여부는 국민이 이 예산과 정책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 위의 해운산업의 예에서 보았듯이 국민이 정부정책에 부정적 기대를 하면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가 계속 위축돼서 정책효과가 반감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정파, 이념, 지역, 세대, 성별을 떠나 정부정책에 긍정적 기대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회복을 한 나라가 될 것이다.

권명중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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