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선교회 트레버 칼미어 “서구 미전도종족 선교 경험 한국교회와 동반땐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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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C T 스터드에 의해 설립된 WEC국제선교회 국제총재 트레버 칼미어(62) 선교사가 최근 한국대표 이·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호주 태생인 칼미어 총재는 75년 WEC 선교사가 된 뒤 8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신학생 교육과 교회 개척에 힘썼다. 이후 WEC 호주 본부 대표, WEC 동남아시아 권역 대표 등을 거쳐 2004년 11월부터 영국 본부에서 WEC를 이끌고 있다. 한국 WEC선교회는 97년 설립돼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WEC 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는 단체가 됐다.

◇미전도종족 선교를 위해 협력해야=많은 선교 학자들과 미래 연구가들이 내놓는 분석처럼 지금은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하는 시기다. 선교 역시 마찬가지다. 서구 선교사에 이어 지금은 비서구권 선교사들의 활동이 돋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비서구권인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칼미어 선교사는 서구와 비서구 지도자들이 함께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제껏 선교를 주도했던 서구 선교사의 경험들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이를 좋은 방법으로 쓰여지도록 해야 합니다. 서로 힘을 합쳐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같은 언급은 비서구권 출신 선교사들의 약진으로 인해 선교계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도권 잡기 등의 논쟁을 의식한 것으로, 서구와 비서구를 넘어 복음 전도의 책임과 기회를 파악해 선교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칼미어 총재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의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리더 자체를 키우는 일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전도종족 선교라는 최우선 목표가 존재하는 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세우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칼미어 총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대와 상상을 넘어 이 모든 변화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이룰 것"이라며 "서구 출신 선교사이든 비서구 출신이든 복음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연합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이미 세계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독단적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세계 선교 전체에 영향을 주는 방안을 찾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장점을 합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합니다."

◇이슬람보다 물질주의가 더 위험=최근 국내에 확산되고 있는 이슬람 우려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까. 칼미어 총재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이슬람이 우리의 위협이 아니라 물질주의야말로 우리의 최고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인 이슬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믿음의 대상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예수는 누구입니까. 누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까. 이슬람을 두려워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는 이슬람은 밖에서 볼 때 강해 보이지만 수백년간 어려움과 분열이 있었다며, 2001년 이후 이슬람의 분열 폭은 더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행위와 일부 강경 이슬람 정부의 태도는 이슬람 내부 변화 폭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칼미어 총재는 "30년 전에는 이슬람권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주된 이슈였지만 지금은 이슬람 지역에 어떻게 교회를 세울 것인가가 주제"라며 "무슬림도 기독교인이 될 수 있고, 이슬람권에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직면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었다. 그는 "그동안 기독교인들 역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의 풍요 속에 익숙해 있어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삶에 인색했다"며 "위기 속에서 우리가 가진 가치를 돌아볼 수 있다면 교회엔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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