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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탐험] 가면과 고분 기사의 사진

경주 황남동, 2005년

경주 황남동 일대는 2005년부터 시작된 역사도시 복원 사업으로 철거와 이주가 이뤄졌다.

철거되기 전의 황남동 지역을 촬영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중 아이들을 만났다.

두 친구는 서양의 할로윈 축제 때 착용했거나,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썼음직한 가면과 장난감 낫을 들고 고분 주위에서 놀고 있었다.

엽기적 소재와 신라 고분의 만남은 시공의 어색함을 뚫고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유는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이 고분이 아이들에게 놀이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를 복원한다며 현재를 지워 나간다는 것은 조화의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까.

김성민(사진작가·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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