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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수박 한통엔 씨는 몇개일까?… ‘궁금해서 못 참아’

[책과 길] 수박 한통엔 씨는 몇개일까?… ‘궁금해서 못 참아’ 기사의 사진

'궁금해서 못 참아'/김이구/꿈소담이

학원에서 돌아온 은서는 냉장고를 열고 쟁반에 담긴 반 통짜리 수박을 거실로 가져온다. 수박을 자르려는데 점점이 박힌 까만 씨가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수박씨는 몇 개나 될까?"

하나,둘, 셋…. 겉에 보이는 씨를 파내 세어보니 모두 17개였다. "전부 몇 개일까? 궁금해!" 은서는 수박을 반으로 잘라서 겉에 보이는 씨를 또 파내 세어본다. 씨가 너무 많아 열 개씩 무더기를 만든 은서를 무더기의 개수를 세어본다. 모두 열일곱 무더기다. 10x17=170. 여기에 남은 세 개를 더하니 모두 173개였다. 그럼 수박 한 통엔 씨가 몇 개나 들어있을까. 이게 반의 반 통이니까, 네 개를 합치면 온전한 한 통이 된다는 것을 은서를 알게 되었다. 궁금증 때문에 시작한 수박씨 세어보기는 은서에게 집중력과 덧셈만 선물한 게 아닐 것이다. 수박 한 통에 들어있는 모든 씨앗의 개수를 혼자 힘으로 어림한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정밀한 관찰을 하는데 두고 두고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은 물론이다. 수박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계는 학교나 학원에서보다 이렇듯 자신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궁금증에 의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은서처럼 궁금한 게 너무 많다. 마을 어귀에 세워 두었던 표지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항상 오줌을 누고 가던 강아지 또리는 왜 요즘 나타나지 않을까. 소파 밑에서 나온 일 원짜리 동전으로는 뭘 살 수 있을까. 지훈이네 화장실에 사는 유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서 소곤거리는 자신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아이들의 호기심을 북돋게 하는 다섯 자루의 이야기가 담겼다.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세번 째 펴낸 짧지만 앙증맞은 저학년용 동화다.

정철훈 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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