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디바 말로,스탠더드로 돌아오다… 2년 만에 5집 앨범 ‘디스모멘트’ 발표


나윤선 웅산과 함께 국내 3대 재즈보컬로 불리는 말로(본명 정수월·39)가 2년 만에 5집 앨범 '디스모멘트'를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적 서정을 재즈로 재해석, 독창적인 곡들을 선보여 왔던 그였기에 이번 재즈 스탠더드 앨범은 조금 의외다. 2003년 3집 '벚꽃 지다'를 우리말 가사로 만들어 주목받은 말로는 4집 '지금, 너에게로'도 전곡을 한글 가사로만 꾸몄다.

"무대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것이 재즈 스탠더드곡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앨범으로도 내고 싶다고 생각했죠. 3·4집은 충분히 실험적인 앨범이었고요, 5집이 좋은 기회다 싶었어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네 뜻대로 해라'는 뜻의 '데블 메이 케어'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집시풍 재즈로, 숨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스캣(의미 없는 음절에 리듬을 붙인 것)이 압권이다. "이야기 전달이 가능한 보컬에서 가사를 빼고, 보컬이라는 악기 본연의 모습으로 부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4집 때부터 함께 한 신예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연주가 폭풍처럼 다가온다.

박주원의 어쿠스틱 기타는 이번 앨범의 핵심 사운드다. 3집은 피아노 트리오 위주였으며 4집은 피아노를 빼고 타익기가 중심이었다.

말로는 스팅과 팻 메스니를 연상시키는 기타연주를 바탕으로 미국 민요인 '웨이페어링 스트레인저'를 팝재즈 버전으로 불렀고, 태핑주법(기타 프렛을 두드리듯 연주하는 것) 위에서 디스코 밴드 보니 엠의 '서니'를 어쿠스틱 펑키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기타로만 꾸민 것은 좋은 기타리스트를 만났기 때문이에요. 굳이 의미를 둔다면, 피아노 베이스 드럼이란 스탠더드 재즈의 기본사운드에 충실하다 보면 재해석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기타하고만 작업하면 보컬과 기타의 양쪽 영역이 넓어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죠."

말로는 대학 때 물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4학년 때 처음 들은 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연주에 반해 재즈연주자를 찾아다녔고, 1995년 미국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1998년 1집을 내면서 본격적인 재즈 보컬의 길로 들어섰다. 재즈에 끌린 후엔 수백 장의 재즈 CD를 3개월 동안 거의 꼼짝도 않고 방안에서 들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이 때문인지 뮤지션으로서의 자존심도 굉장했다.

그는 나윤선 웅산과 음악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묻자 "직접 들어보면 되지 않느냐"며 다소 까칠한 답이 돌아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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