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대기획 시리즈 (7) 위기극복 사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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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전도 지원 ‘작은교회 살리기’ 새 길 제시



지난달 초 서울 정동제일감리교회(송기성 목사) 예배당에선 다소 이색적인 파송 예배가 열렸다. 미자립 교회를 돕기 위해 자기 교회 핵심 성도를 '작은 교회 선교사'로 파송한 것이다. 정동제일감리교회는 경제 위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작은 교회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나눠야만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간 중대형 교회들이 미자립 교회를 선교비 등으로 후원한 적은 있지만, 자기 교회 성도들을 직접 파송해 교회를 지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한국교회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선교사 지원자는 이 교회 전도대장 윤용구(66) 권사와 부인 윤양희(65) 권사. 이들은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상탑교회(권정학 목사)에 파송돼 전도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이들이 파견될 당시 상탑교회 성도는 7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달 만에 출석 2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교회 출석 성도가 100명이 될 때까지 이곳에 출석하며 전도 활동에 나설 작정이다.

이 교회 권정학 목사는 "서로 돕는 운동으로 작은 교회가 살아날 때 사회의 희망도 살아나고 경제 활력도 살아날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큰 교회도 작은 교회를 살리는 일에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고마워했다.

남편 윤 권사는 매주 2∼3번 교회 인근 거리에서 출퇴근 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당신의 인생은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복음을 외치는 윤 권사의 힘있는 목소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춘다. '길거리 전도자' 윤 권사의 약력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이다. 아버지는 서울대 초대 민선 총장인 윤일선 박사다. 그런 그가 거리 전도를 시작한 것은 14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다. 절망의 한가운데서 힘들게 나날을 유지하던 그가 그런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거리 전도에 나섰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는 날이 계속되면서 마음속의 저주가 어느새 기쁨으로 바뀌는 것을 체험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망한 세상 사람들을 위해 본격적인 거리의 전도자로 나섰다. 매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을 전도했다. 파견교회 성도가 좀 더 늘어나면 제자 양육에 나설 작정이다.

부인 윤 권사는 이화여대 음대 재학 시절부터 교회 오르간 연주자였다. 40년이 지난 후에도 그는 어김없이 오르간 반주를 맡고 있다. 타고난 성실함과 근면성으로 해외 연주회를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오르간 봉사를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매주 월요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윤양희 교수의 해설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쉼터 음악회'를 진행 중이다. 점심식사 후 잠시 쉬는 동안 악기 연주나 독창, 합창 등을 인근 직장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윤 권사는 파견 교회에서도 문화교실이나 음악회를 열어 전도 열기를 북돋을 작정이다.

이들의 전도 열정은 출퇴근길 직장인뿐 아니라 낙후된 교회 시설도 바꾸었다. 정동제일교회의 지원으로 교회 강대상을 교체하고 우중충한 식당과 화장실을 리모델링해 교회 분위기가 산뜻해졌다. 특히 기도와 전도 바람이 불면서 교회 성장이 안될 것이라는 기존 성도들의 의식이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크게 변화했다.

"작은 교회를 살리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의 이런 노력들이 한국교회 성장과 부흥에 새 모델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어려운 곳에 대한 관심과 도우려는 노력이 사회에 확산될 때 경제적 어려움은 쉽게 극복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는 "작은 교회를 살리려는 우리 교회의 노력이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돼 침체된 한국교회의 성장은 물론,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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