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노숙인과 주일예배 서울 만리현성결교회

[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노숙인과 주일예배 서울 만리현성결교회 기사의 사진

예배시간 코골고 싸우던 '이방인'

어느새 세례받고 '아멘'으로 화답

노숙인들과 함께 매주 예배를 드리며 예수 사랑과 경제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 효창동 만리현성결교회(이형로 목사)의 노숙인 예배다. 주일 오전 7시30분 노숙인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노숙인들은 300여명. 주일 오전이 되면 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권 곳곳에서 노숙인들이 찾아온다.

매주 선포되는 이형로(57·작은 사진) 목사의 설교는 삶에 지친 노숙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처음 예배를 드릴 때는 질서가 잡히지 않았다. 심지어 예배 시간에 코를 골며 잠을 자고 노숙인끼리 싸우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성도들의 불만도 많았다. 같이 예배를 드리면 퀴퀴한 냄새가 나고 노숙인 선교비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노숙인 예배는 "아멘"으로 화답하는 은혜로운 행사로 변했다. 최근에는 20여명의 노숙인들에게 세례를 주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노숙인들에 대한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한 장로 부부는 노숙인 예배를 위해 1400만원을 특별 헌금하기도 했다.

교회는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차비 2000∼3000원을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목요일 오후에도 500원을 주고 내복 양말 떡 과일 음료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교회 성도들은 노숙인들의 재기를 위해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이·미용 봉사, 무료 진료를 해준다.

이 교회가 노숙인들을 섬기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경기 불황이 닥치면서부터.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이 서울역 부근에 자리한 이 교회에 찾아와 습관처럼 도움을 요청했다. 노숙인들에게 차비를 건네주던 이 목사는 고민 끝에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복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노숙인 예배가 시작됐고 성도들은 따뜻한 밥과 반찬을 대접했다.

예배와 봉사가 거듭되면서 찾아오는 노숙인들 중엔 경제적으로 자립하겠다는 꿈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복음과 경제 희망이 커다란 상관관계를 갖는 것 같다고 이 목사는 분석한다.

교회는 올 여름에 부설 강원도 홍천수양관에서 '노숙인 치유회복 수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 목사는 "힘든 부분도 있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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