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종이 한 장에 인류의 미래가… ‘노잉’

[새영화] 종이 한 장에 인류의 미래가… ‘노잉’ 기사의 사진

1959년 미국의 한 초등학교. 초등학생들이 미래를 상상하며 그린 그림을 타임캡슐에 넣는 날, 루신다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이상한 숫자를 도화지에 가득 적는다. 이날 사라진 소녀는 밤이 돼서야 학교 지하실에서 발견된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날. 타임캡슐에서 숫자가 적힌 종이를 발견한 캘럽(챈들러 캔터베리)은 그 종이를 MIT 교수인 아빠 존(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전한다. 화재로 아내를 잃은 뒤 더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존은 잠이 오지 않은 어느 날 밤, 종이에 적힌 숫자가 지난 50년간 일어났던 재앙의 날짜, 위치와 일치함을 알게 된다.

'노잉'(사진)은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비빔밥 같은 영화다. 지하철 참사 당시 범인으로 예상되는 인물과 존이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한다. 아내를 잃은 후 여전히 꼬마로 생각하고, 아들에게 집착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드라마적 요소다.

보는 관객에 따라 장르가 구분될 수 있겠지만, 영화의 핵심은 SF다. 외계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후반부에 들어서면 현실에 천착하던 영화가 갑자기 미래로 날아간 듯한 착각을 자아낸다.

영화를 보는 또 한 가지 재미는 성경이 반영된 설정이다. 자외선, 즉 불로 세상이 멸망하거나 새로운 세상을 예고하는 설정은 노아의 방주와 사뭇 유사하다.

"천국은 존재하지 않아"라고 늘 중얼거리던 과학자 존은 자신에게 놓인 비과학적 상황 속에서 "언젠가 죽은 부인을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며 믿음을 갖게 된다. 12세가, 16일 개봉.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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