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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상온] 해병대 60년


"해병대가 필요한 이유로 상륙작전에 뛰어난, 또는 특화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그러나 순수하게 기능만 따진다면 해병대의 기능은 육군에서도 해군에서도 대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해병대가 있어야 하는가.

그 답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해병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다. 이는 해병대가 이제껏 쌓아올린 공적에 기반한 것으로 논리를 뛰어넘는다. 즉 국민은 국가의 안위가 걸린 사건이 일어나면 해병대가 해결해 줄 것이고, 해병대는 항상 전투에서 극적인 성과를 거두며, 남성다움의 상징으로서 해병대는 미숙한 젊은이를 자신감 넘치고 듬직한 시민으로 만들어준다고 굳게 믿는다."

미국 해병대의 한 장성이 한 말이지만 우리 해병대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 우리 해병대는 타군에 비해 적은 병력으로 6·25와 베트남전을 겪으면서 찬란한 전공을 세워 '귀신잡는 해병' '무적 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 등의 별명을 얻었다. 현재도 세계적으로 최강군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A Few Good Men(소수정예)'이라 일컫기에 손색이 없다.

소수정예 외에도 해병대의 특성을 설명해주는 말은 적지 않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든지 '누구든 해병대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해병대가 아니다'라는 등. 그런가 하면 미 해병대의 경우 타군과 달리 해병대원이라는 호칭을 '획득한다(earn)'고 한다. 입대한다고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만큼 엘리트 의식과 자부심이 강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당초 17세기 영국에서 해군을 보조하는 해군 보병대로 시작된 해병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해군이면서도 육군, 또는 해군도 육군도 아닌 군대로 존립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상륙작전'이라는 개념의 정립과 함께 해병대의 존재가치가 되살아났고, 2차대전 이후에는 '즉응군(Forces in Readiness)'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재탄생했다. 즉응군이란 상륙작전 개념을 더욱 세련화시킨 것으로 항공전력을 이용해 필요한 곳 어디든 투사되는 해병공지(空地)기동부대 같은 하위개념들을 이끌어냈다.

내일로 창설 60주년을 맞는 우리 해병대도 항공전력을 구비해 다목적 신속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공지기동부대로 나아가려 하고 있거니와 언제까지나 국민의 자랑으로 남아있기를….

김상온 논설위원 so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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