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희망의 길,한국교회가 만든다] 대기획 시리즈 (8) 위기 극복 사례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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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는 도전으로 급성장 광명 동성장로교회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은 경기도 광명7동 동성장로교회 이광섭(52) 담임목사는 '거룩한 배짱'으로 위기의 강을 건너고 있다. 사모와 단 둘이 시작했던 교회는 광명경륜장 인근 3만9000㎡(1200여평)의 나지막한 동산에 새 성전을 지을 부푼 꿈을 가진 교회로 성장했다.

출석 성도의 99%가 십일조를 하고 주일 성수를 하는 동성교회의 2013년 목표는 '303003000'(30명의 해외 선교사 파송, 300개의 지교회, 3000명의 성도)을 실현하는 것이다. 오는 19일에는 남서울중앙교회 피종진 원로목사를 초청해 춘계부흥성회와 대학합창단 찬양성회를 개최한다.

◇보증금 1000만원으로 교회 개척=1990년 4월1일. 광명시 철산동의 36.3㎡(11평)의 기도처에서 이헌경 사모와 이 목사(당시 강도사)가 성도들 없이 첫 예배를 드렸다. 그해 9월22일 동성장로교회(예장대신 한남노회) 창립예배를 드렸다. 교인은 이 목사 부부와 약혼식을 올린 예비 부부(손대홍 장로 부부)를 포함해 4명이었다. 91년 5월에는 하안동에 조그마한 단독필지로 이전했다. 92년에는 현재의 건물 3층을 매입하고 이사했다. 98년에는 5층의 일부를 매입하고 2000년엔 5층 전체를 샀다. 2004년 9월에는 옥길동 부지를 사들이고 이듬해에 추가 매입했다. 쓸모없을 것 같은 임야는 최근 그린벨트가 풀려 교회 건축이 가능해졌으며 현재 광명7동은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거룩한 배짱으로 위기의 강을 건너라="배가 없으면 뗏목이라도 만들어야죠. 노가 없으면 손으로 저어가야 합니다." 이 목사는 개척 이후 줄곧 평신도들에게 능력과 그릇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이 목사도 지금까지 학업의 끈을 놓은 적이 한번도 없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지난해 6개월간 영국의 웨일스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온 이 목사는 성도들에게도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독려한다. 사회복지사·요양복지사 자격증을 딴 성도들이 40여명이나 된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복지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복지사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목사의 집은 아이를 낳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가 태어날 때는 비바람이 그냥 들어오는 단칸방이라 그의 어머니는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서 출산을 했다. 태어나자마자 목사 품에 안겨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셈이라고 이 목사는 말한다. 이 목사는 늘 '잡초철학'을 강조한다. 잡초는 옥토나 박토를 가리지 않는다. 아무 데나 떨어져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무작정 상경, 파출소 급사로 주경야독=1977년 전남 강진에서 농고를 졸업한 이 목사는 '무작정 상경'을 결행했다. 갈 곳 없는 청년은 용산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가 먹고 잘 곳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당돌한 시골뜨기의 요구에 경찰(최완근 경장)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서울 갈월동파출소 급사로 취직시켰다. 파출소에서 국기를 달고, 앞마당을 쓸어주고 끼니와 잠자리를 해결했다. 숙식을 해결한 이 목사는 이삿짐센터, 꽃장사, 피아노 운반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밤에는 서계동에 있는 대한신학교에 다니며 신학의 꿈을 접지 않았다.

이 목사는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평상시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위기가 오면 피하지 말고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이겨 내라고 주문한다. 그는 또 예수님의 생애에 어느 한 순간이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느냐고 역설한다. 사도바울이 세상 끝까지 전도하기 위해 로마로 간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갈 것을 권면한다.

4∼5년 후면 옥길동 새 성전의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 그리고 광명7동이 뉴타운으로 다시 태어나면 어엿한 본 성전도 부활한다. 300여명의 성도들은 IMF 위기 때도 그랬듯이 흔들림이 없다. 사택을 여러 번 반납한 이 목사의 두둑한 배짱을 닮아서인지 성도들은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주일에 교회에서 지낸다. 행복과 나라와 민족의 건승을 바라는 예배에 온가족이 함께한다. 지난 12일 부활절 주일 오후 예배가 끝나고 50여명의 성도들이 경륜장 앞에서 해질녘까지 노방전도에 나섰다. 삶은 계란을 나눠주며 예수부활을 알리는 성도들의 외침은 희망의 메아리로 돔구장을 울렸다.

광명=글·사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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