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강교자] 건강한 리더십과 텃밭 기사의 사진

피터진트라는 사람이 정신병원을 방문했을 때, 병원에 있는 그 어떤 사람도 정신질환자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은 분별력이 있었고 그들의 장래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피터진트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같지 않다고 이야기했을 때 의사는 분명하게 대답했다. “그들은 정신병환자들입니다. 그들이 분별력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모두 자기 이야기들뿐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만 빠져 있는 자들입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그리고 저녁에도 자신에 대한 생각뿐입니다. 오직 자기 자신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정신질환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미쳐있는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이 쓴 글의 한 대목이다.

자기만 생각하는 건 정신질환

국가적으로 당면한 위기 앞에서도 자신들만 생각하고 자기주장만 하는 지도자들, 국민들을 분노와 허탈감과 실망에 빠뜨리는 사건들 앞에서도 자기중심적 해석과 변명에만 열을 올리는 당사자들,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아우성과 몸부림 앞에서도 극단적인 자기중심적인 주장만을 고집하며 자신들의 이익 찾기에만 여념이 없는 정치지도자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마치 피터진트가 방문했던 정신병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메시지를 기억한다. 자신만을 내세우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병든 지도력은 파괴적인 권력일 뿐이다. 공동체를 질서있게 유지하고 공동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도자는 반드시 확실한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하며 그 비전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구성원에게 의지해야 한다. 일의 주도권과 성패는 구성원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I can do it!”이 아닌 “We can do it!” 구호가 미국의 역사를 바꿀 만큼 위력을 나타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건강한 지도력은 권위와 책임을 혼자 맡아 행사하는 역할이나 지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의 상호의존적 관계형성을 통하여 그들의 생각과 행동, 가치관과 비전의 변화를 시도하는 영향력이다. 힘으로 다스리며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변화와 성장의 꿈을 구성원들과 함께 꾸며, 이 꿈을 함께 이루어 가기 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지난 3월19일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백악관의 텃밭조성 뉴스는 지도력에 대한 정의를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이 55가지 채소를 재배하는 텃밭을 백악관에 조성했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국민들에게 자급자족을 권하며 스스로 백악관에서 ‘승리의 정원’이라는 채소밭을 가꾸기 시작했고 이에 호응한 2000만 가정에서 채소를 길러 전쟁 중 식량을 공급하는 데 크게 공헌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 일리노어 여사 이후 66년 만의 일이라 한다.

미국 변화 이끌 생태적 대안

더욱이 채소 가꾸는 일에 백악관 근교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3명을 참가시킴으로써 일회성 전시용 홍보행사가 아닌 지속적 실천가능한 교육효과까지 포함한 세밀하고 분명한 목표에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을 통해 이 아이들의 가족을 가르치고 나아가 미국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희망이다”는 미셸의 영향력은 “미셸 오바마의 텃밭은 미국의 식생활변화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뉴욕의 한 유기농 레스토랑 운영자의 답에서 이미 나타났다.

취임식 드레스로 이미 희망의 색, 노랑바람을 전 세계 패션시장에 일으킨 미셸은 다시 한번 텃밭의 메시지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그리고 건강을 위한 감동을 준다. 백악관 텃밭이 변화의 새 물결을 꿈꾸는 미셸 오바마의 건강한 지도력의 산실이 될 것을 기대한다.

강교자 대한YWCA 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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