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인사동 스캔들’] ‘벽안도’를 둘러싼 그림 장사꾼들의 사기극

[새영화―‘인사동 스캔들’] ‘벽안도’를 둘러싼 그림 장사꾼들의 사기극 기사의 사진

2005년 불거진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위작 논란, 2007년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등 미술계 스캔들은 대한민국의 허영과 맞닿아 있다. 미술품은 미학적 가치로 인정받기보다 투기 대상으로 변질됐고, 지적이고 고고한 품위를 유지하면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미술품 거래에 늘 작용했다. 미술계는 어느 때부터 음습한 뒷이야기를 지닌 영역으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영화 '인사동 스캔들'(사진)은 미술계 이면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그림 복제를 둘러싼 미술계 인사들의 쫓고 쫓기는 혈투 외에 진한 여운을 주지는 못한다. 단순한 범죄영화로서도 관객에게 재미를 주지 못하는데 인물 다수가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영화 '타짜'가 노름꾼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붉은 화툿장에 쏟아내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돌이켜 보면 더욱 그렇다.

영화는 조선 시대 안견이 그린 '벽안도'가 400년 만에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벽안도를 손에 넣은 갤러리 비문의 회장 배태진(엄정화)은 천재 복원가 이강준(김래원)을 영입해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만, 그들에게도 각각 다른 속셈이 있다. 인사동의 살아있는 족보 권 마담(임하룡), 돈 냄새를 좇는 상복(마동석), 근복(오정세), 공수정(최송현), 문화재 전담반 경찰관 등이 벽안도를 둘러싸고 대결을 벌인다.

흡입력은 부족하나 제작비 5억이 소요된 세트와 300점의 그림, 치밀한 복원 과정은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15세가, 30일 개봉.

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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