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 “혼자가 좋아”… 소속사서 독립 러시

가수들 “혼자가 좋아”… 소속사서 독립 러시 기사의 사진

에픽하이, 상상밴드, 서문탁, 수호 등 가수들이 최근 소속사로부터 잇달아 독립하고 있다. 자신들이 엔터테인먼트회사를 설립, 프로듀싱이나 스케줄 관리, 홍보 등을 직접하고 있다. 이유는 혼자 하는 것이 이래저래 편하기 때문이다.

홀로서기를 하면 우선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할 수 있다. 이윤 추구가 최우선인 소속사는 음반이 잘 팔리도록 소속 가수에게 대중성이 있는 음악을 요구한다. 나름대로 음악성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가수들이 타협해야 하는 부분이다. 인디 출신 뮤지션으로 메이저 레이블에 소속됐던 상상밴드는 2집 타이틀곡 선정을 놓고 소속사와 이견을 보이다 독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보라는 명목으로 가수들이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된다. 최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빅토리아'를 발표한 여성 로커 서문탁은 "가수가 노래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홍보에 필요하다며 예능 프로 등에 나가도록 독려를 받았다"며 "순간적으로 더 유명할 수 있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익 분배에서 소속사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는 것도 홀로서기의 이점이다. 연예인은 보통 5년 계약을 하게 되며, 이 기간에 인기를 얻으면 분배율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가수는 "노래를 잘해서 떴지, 소속사가 해준 게 뭐냐"며 토로하고, 소속사는 "우리가 키웠는데 무슨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홍보면에서는 역시 실이 크다. 매니지먼트사는 홍보 전문회사이기 때문이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막상 독립해서 홍보를 직접 하다 보니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이전 소속사 매니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했다. 앨범마다 10만장 가까이 팔았던 이들은 새 앨범 '맵 더 소울' 을 자신들이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그는 "동료 가수들로부터 '독립하니 어떠냐'는 질문을 받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소속사에 머무르라고 조언한다"고 했다.

한 음반업계 관계자는 "이익과 관련해서는 앨범을 낼 때마다 가수의 이익 배분율을 올려주는 차등 계약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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