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을 배제한 자연·생명… 서양화가 오팔수 개인전 ‘유기적 풍경’

인간의 욕심을 배제한 자연·생명… 서양화가 오팔수 개인전 ‘유기적 풍경’ 기사의 사진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를 화려한 색채의 반추상으로 표현해온 서양화가 오팔수씨가 28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가 추구하는 조형상의 미학과 그 의미는 전시 제목 '유기적 풍경-무위(無爲)의 공간'에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작품들은 모두 구상과 추상이 혼재된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꽃의 이미지가 중심에 있지만 정물화적 모방과는 거리가 먼 환상적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배경이 될 만한 다른 자연적 요소들은 모두 소거돼 있다. 대신 물 분자나 벌집을 연상시키는 육각 구조와 다수의 색점들이 꽃 주변의 주요 모티브를 구성한다. 이 같은 화면의 오브제들은 원근과 시공의 개념 없이 평면 캔버스를 강렬한 원색으로 수놓고 있다. 그런데도 억지스런 인위의 느낌을 주지 않는다. 조형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롭게 보인다. 구상과 비구상,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유기적 풍경'이다.

조형미의 이면에 감춰진 의미는 무엇일까. 내재하는 에너지를 분출시키고 있는 꽃의 이미지는 자연과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다수의 색점은 꽃이 퍼뜨리는 씨앗이다. 인간의 욕심과 작위가 배제된 '무위자연'을 시사하고 있다. 육각 구조는 세계의 완전한 질서, 또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나타내고자 한다. 결국 자연과 인간이 맺어야 할 '유기적 풍경'을 전달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화면에 담겨 있다.

작가는 "회화 이미지에서 꽃과 식물이 중요한 소재이긴 하지만 단순한 모방의 대상이나 아름다움을 묘사하기 위한 풍경의 일부로 삼는 것은 거부한다"며 "풀잎, 나무, 돌멩이 하나하나에 담긴 본연의 무위자연을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오팔수 작가는 홍익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중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이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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