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문산업을 살리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정부는 국가 발전의 파트너로서 신문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경영난에 처한 신문에 대해 당장 공적자금을 투입하자는 주장부터 신문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돕자는 방안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모두 신문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공통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가운데 신문발행인의 모임인 한국신문협회가 그제 '신문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서'를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협회는 "선진국들은 신문의 위기 극복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우리도 신문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책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신문협회가 내놓은 안은 신문산업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올려놓기 위한 간접 지원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일방적인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타 업종과 달리 철저히 공공적 가치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신문에 대한 직접 지원은 자칫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데다 언론의 사회적 기능을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8개 과제는 정부 차원의 읽기문화 진흥사업, 신문활용교육(NIE)을 위해 학교에 제공되는 신문 구독료 지원, 읍·면·도서벽지 중심으로 신문유통원 조직 개편 등 공공성이 강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읽기문화 진흥사업은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해지면서 읽기·쓰기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대도시 중심의 신문유통원을 취약지역 중심으로 개편할 경우 지역간·계층간 정보격차를 줄이면서 상당한 문해(文解)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문업계가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 이전에 위기 극복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신문의 위기가 개별 업종의 문제가 아닌 세계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만큼 공공적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정부와 국회의 호응과 알찬 결실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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