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급 공무원’ 재미는 1급이네!… 절묘한 상황 연계로 짜임새 있는 코미디


성실하고 충실하다. 영화 '7급 공무원'을 정리하자면 그렇다. 코미디, 액션, 멜로를 종합한 이 영화는 종합선물세트 영화가 갖고 있는 '다품종, 저질' 이미지를 제대로 비켜나갔다.

사실 우리나라 상업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또한 적당히 웃기면서 따뜻하고, 교훈적이다. 그러나 대중의 코드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뻔한 말장난 대신 아이디어 넘치는 해프닝과 슬랩스틱 코미디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제껏 코미디 영화가 주로 써먹던 식상한 설정은 배제한 셈이다.

국정원 비밀 요원 수지(김하늘 분)는 일 때문에 남자 친구 재준(강지환)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이에 지친 재준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난다. 3년 뒤 국정원 해외 파트에 취직한 재준과 수진은 우연히 화장실에서 만나고, 이후 위장 근무를 할 때마다 매번 부딪히자 서로의 정체를 의심한다.

우선 영화는 '기가 센 여성'과 '소심남'을 등장시켜 남녀 캐릭터를 수박 쪼개듯 갈라놓고, 이들이 빚는 황당한 상황을 나열한다. 전작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에서 상대 남자 배역을 괴롭히던 김하늘은 이번에도 사랑스러우면서도 과격하게 몰아붙인다. 애인을 가볍게 두들겨 패도 전치 3주 이상은 나올 정도다.

반면 재준 역의 강지환은 어리바리한 성격으로 늘 범죄자를 놓치곤 한다. 택시를 몰고 러시아 범죄자들이 탄 차를 미행하려다 그만 앞에서 범죄 차량을 에스코트하는 식이다. 재준의 택시를 따라가는 범죄 집단의 운전사는 "한국에서는 택시 뒤를 따라가는 게 제일 빠릅니다"고 상사에게 말한다.

우선 캐릭터로 관객의 웃음을 사는 신태라 감독은 "이래도 안 웃을래?"라며 황당한 상황을 쉼 없이 전개한다. 전통 문화 행사장에서 마주친 수지와 러시아 여성 범죄인이 말을 타고 대범한 칼싸움을 벌이는 사이 재준이 조랑말을 타고 뒤늦게 쫓아가거나, 관람객과 귀신 인형이 뒤섞인 '귀신의 집'에서 펼쳐지는 추격신이 그 예다. 진짜 총과 가짜 총이 섞인 놀이동산 전시장에서 재준과 러시아 범죄인이 아무 총이나 집고 서로 쏘아대는 상황도 그렇다.

액션신이 다소 엉성하긴 하나 정신없이 웃다 보면 귀엽게 넘어갈 정도다. 12세가.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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