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자전거 물결로 출렁이게 됐다.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이 오늘부터 9일간 전국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 행사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붐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국내 최초의 자전거 축제다. 자전거 문화를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하고 교통문화를 바꾸는 동시에 관련산업의 고도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행사 내용도 다채롭다. 첫날인 25일 오전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시민 5000여명이 참가하는 출발행사 후 시청앞 서울광장까지 장장 15㎞를 달린다. 은륜이 도심을 수놓는 장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중 각 시·도에서는 거북이 자전거 경기대회, 자전거 묘기 등 독자적인 행사를 진행하며 5월3일 창원광장에서 열리는 전국 자전거타기 실천대회로 마무리된다.

이번 행사는 민·관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주최자로 나선 이면에는 민간의 뜨거운 추동력이 있었다. 특히 본보가 라이즈업 코리아 운동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펼친 '이제 자전거다' 캠페인 이후 자전거 운동이 활성화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 전략을 내놓으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자전거를 일상 속의 생필품으로 정착시키는 일이다. 요란한 복장에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질주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산악자전거로 동네 야산을 헤집고 다녀서도 곤란하다. 오히려 직장인이 양복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거나, 주부가 쇼핑 갈 때 치마를 입은 채 편안하게 자전거를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자전거 운동의 본령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이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 자동차가 공유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자전거 편의를 위한 각종 인프라를 갖춰 교통분담률을 끌어올리는 일도 뒤따라야 한다. 현재 1.2% 수준의 분담률을 15% 정도로 높여야 선진국 대열에 낄 수 있다. 현대사회는 자전거 문화가 앞서는 나라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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