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잃은 ‘산울림’은 끝… 혼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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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그룹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53)이 데뷔 32년 만에 솔로 음반 '더 러브'를 냈다.



산울림은 '아니 벌써' '개구쟁이' 등을 히트시키며 1970∼80년대에 그룹 사운드 시대를 연 록그룹이다. 맏형 김창완은 연기자와 싱어로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하지만 세컨드 기타·베이스·건반을 맡았던 그는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CJ푸드 미국 지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임지훈의 '회상', 김완선의 '오늘 밤'과 '나 홀로 뜰 앞에서' 등의 작곡자로도 유명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음반·콘서트만으로 밴드를 유지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창완이 형이 산울림을 이어가고 있으니까, 그냥 직장 생활하던 틈틈이 휴가를 내고 콘서트를 함께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솔로 음반은 전혀 뜻밖의 결과다. 계획대로 라면 솔로가 아닌 산울림 14집이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동생 김창익이 캐나다에서 사고사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산울림의 의미가 사라지자 김창완은 '김창완밴드'를 결성했으며 김창훈은 솔로가수 활동에 나선 것이다.

"동생의 일을 겪으면서 시간의 유한함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시간이 없다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절박함과 함께 그것이 음악이라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동생의 부재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 그로 인해 깨달은 삶의 진리 등을 어떤 식으로든 토해내야 했어요."

앨범 첫 트랙 '괜찮아'는 그가 깨달은 삶의 진리다. 짙은 어둠이 있으면 분명히 밝은 아침이 온다는 깨달음을 김창훈의 순수한 창법으로 설명한다. "산울림 스타일의 복고적인 밴드 사운드에 메시지를 담아 관객과 소통하려 했다"고 말했다.

'웃어봐'는 자신에 대한 위로다.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로 상쾌함을 준다. 라이브가 기대되는 곡이기도 하다. 또 인간 소통의 부재를 화초의 마음에 빗댄 '화초', 한편의 동화책 같은 '달과 우주선' 등이 이번 앨범에 담겼다.

김창훈은 당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가수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쏟아 부어 주신 산울림에 대한 사랑을 김창완 밴드 '더 해피스트'와 앨범 '더 러브'를 통해 갚겠다"며 "국내의 밴드음악 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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