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어제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를 기록, 지난해 4분기의 -3.4%보다 위축 폭이 더 커졌다. 최근 금융·주식시장의 안정 등을 들어 일부에서 성급한 경기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체는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성장률이 0.1%로 미약하나마 플러스로 돌아선 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5.1%이었음을 감안할 때 뜻있는 반전이다. 우리 경제가 1년 전과 비해 큰 폭의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흐름상으론 더 이상의 추락은 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추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성장의 버팀목으로 작용해온 수출이 지난해 4분기 급락한 이래 감소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의 부진은 10여년 전 환란 이후 최악 상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끝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경구다. 이제 각 경제주체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한편 국내외 경기 추가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금융 부실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구조조정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경기침체기의 구조조정은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제때 하지 못하면 '기업 부실화→금융권의 부실화 및 대출기피→자금순환 장애'로 이어져 더 큰 침체를 낳을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올 상반기 중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서두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정부는 '채권단 자율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으나 원칙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 구조조정의 속도와 성과는 곧 올 2분기 이후 우리 경제의 동향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권의 긴밀한 조율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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