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태 사장 “목회자 길 포기 ‘복음 채무’ 갚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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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회자가 되고 싶었다. 주위에서는 그에게 목회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당연히 목회자가 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그는 목회자가 되지 않고 사업가가 됐다. 인터넷 양방향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회사인 ㈜오케이버디의 강신태(51) 사장.

그가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심경을 밝혔다. 최근 시판에 나선 ‘티칭펜’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서 ‘빚진 자’로서의 채무를 밝힌 것이다.

“오래 전 전 세계에 복음의 일꾼들을 내보낼 포부를 품었습니다. 상징적으로 ‘100만 선교사 파송’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었죠. 그러나 사업을 핑계로 지금까지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티칭펜을 비롯해 몇 개의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선교 비전을 실천해가려고 합니다.”

강 사장은 한창 꿈 많던 10대 후반에 하나님을 만났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한 그는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중 친구 따라 교회를 다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체험했다. 이후 그는 주의 종을 될 마음을 품었고 주위 사람들도 그의 목회자행을 의심치 않았다. 다소 늦었지만 신학을 공부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신학교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형편상 생업 전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는 정신없이 일에 쫓기면서 목회자의 꿈은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하지만 한시도 하나님을 잊은 적은 없습니다."

강 사장은 결국 목회자의 길을 포기했지만 세상 누구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 자임하고 있다. 특히 티칭펜을 판매하게 된 과정은 온전한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인다. 인터넷 양방향 교육을 위한 '펜'을 구하기 위해 5년여 동안 전 세계를 누비다 우연히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비슷한 제품을 개발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달려가 독점판매권을 따낸 일은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티칭펜은 모니터에 달면 터치스크린으로, 종이에 끼우면 펜마우스로, 컴퓨터가 없을 땐 전자노트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입력 장치로 평가된다. 특히 목회자들이 설교나 강연을 할 때 강단에서 손쉽게 대형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용이나 정교한 작업용, 전천후 전자노트 등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현재까지는 목회자들의 설교나 세미나용으로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티칭펜이 목회자들의 설교 패턴을 바꿀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티칭펜은 볼펜을 휴대하듯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꺼내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려 저장한 뒤 컴퓨터로 옮겨 활용할 수 있는 첨단 필기구이기도 하다. 온라인 혹은 멀티미디어 강연시 쌍방향 학습용으로, 전자서명이나 문서결재 수단으로도 쓸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다.

"웹 사업은 가보지 않은 세계를 개발해야 합니다. 고도의 창의력이 요구되는 것이죠. 따라서 하나님께서 길을 보여주시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제 사업의 성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요즘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선교 비전을 실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루에 몇 차례씩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강 사장은 감리교본부 출판국 총무를 맡고 있는 김광덕 목사를 신앙의 멘토로 삼고 있다. 과거 김 목사가 과천 은파선교교회를 담임할 때 그를 통해 신앙관을 정립했다는 것. '100만 선교사 파송'의 원대한 선교 비전을 품은 것도 그때였다고 한다.

강 사장은 최근 티칭펜을 모 회사에서 떼내 별도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리고 문서판 한 장에 전 세계 언어로 성경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특허출원해놓고 있다. 워낙 컴퓨터 다루기를 즐겨 30대에 '천리안'의 수석 시삽팀장을 맡기도 했다는 그는 사업을 하면서 한양대 e-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주의 종이 되지 못한 빚, 좋은 재능을 받은데 대한 빚, 살면서 숱한 은혜를 받은데 대한 빚…. 강 사장의 복음을 향한 '빚 갚음'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된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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