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돼지인플루엔자 비상이 걸렸다. 80여명이 숨지고 1300여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한 멕시코에선 보건당국이 모든 학교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이미 여러명의 환자가 확인된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캔자스주 등 거의 전역에 걸쳐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텍사스주에서는 한 고등학교에 무기한 휴교령이 발령됐다. 영국과 콜롬비아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돼지인플루엔자는 감염된 돼지와 접촉한 사람에게 옮는 인수 공통 전염 호흡기 질환이다. 그동안 사람에게 거의 발생하지 않던 이 질환이 사람 사이의 감염까지 일어난데다 사망률도 5∼10%에 이를 정도로 높아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어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 우려 사안'으로 선포했다. 돼지인플루엔자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렇다고 근본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조류, 2종의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까지 출현해 대비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염병의 확산 차단이다. 우리나라와 내왕이 잦은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지에서 환자가 발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멕시코가 미국과 인접해 있고, 미·멕시코 접경 도시들에서 이 질환이 창궐한 점도 유념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방역 대책을 가동하기 시작, 최근 1주 안에 미국이나 멕시코를 방문한 여행자 중 발열, 기침 등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점검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다.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과 앞으로의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양돈농가 방역 등 2, 3차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설령 이 질환에 감염돼도 타미플루·리렌자 같은 약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위생만 제대로 챙겨도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펴야 할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로 피해를 겪었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처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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