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국내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환자가 발생했다. 최근 멕시코를 다녀온 50대 여성이 SI 증상을 자각하고는 당국에 자진 신고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어제 S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하나 SI 비상 발령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재난단계를 4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주의'로 격상하고 SI를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은 평가할 만하다. SI의 발원지 멕시코는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화를 키웠다. 지난 20일 첫 사망자가 나온 뒤에도 확산 우려가 없다며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23일 국제기관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에야 대응에 나선 것이다. 멕시코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가장 급한 것은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최근 멕시코를 다녀온 여행자들을 관리하는 일이다. SI 발원지인 멕시코와 전파지역인 미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하루 수천명에 이르고 검역 기준일인 17일 이후 멕시코를 경유해 입국한 사람은 최다 1만명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검역 장비와 인력으로 제대로 검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근에 이들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라면 보건소에 자진 신고해 감염 여부를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 SI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될 수 있는 병이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현재 250만명 분밖에 없는 치료제 타미플루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수입에만 의존 말고 국내 생산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민 반응할 것은 없다. 벌써부터 돼지고기 소비가 줄고 값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축산 농가에서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때문에 국민들이 돼지고기를 기피한다며 원망하고 있다. SI 바이러스는 섭씨 71도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돼지고기를 삶거나 구워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과잉 우려로 민생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을 안심케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국민들도 너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 앞서도 강조했듯 SI는 제때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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