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공교육 황폐와 사교육 과열로 상징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수능성적 공개, 학업성취도 평가, 학원교습시간 제한, 방과후 학교 활성화, 자사고·국제고 신설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정책과 방안들은 교육 현장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접근은 교육개혁을 위한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까지는 되지 못한다. 교육개혁의 성공은 제도적인 해법과 함께 사회적 의식변화까지 수반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의 의식변화가 매우 중요한 열쇠다.

이런 측면에서 엊그제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열린 '교인들의 입시 사교육 고민, 목회적 대안은 무엇인가' 세미나는 여러 모로 의미있는 자리였다. 본보와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이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선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의 병폐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 진단과 제언들이 많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것은 가정 중심 교육의 회복이었다. 한 발제자는 "한국 학부모들의 사교육 지향성, 엄마 주도성, 성적 지향성, 정보 의존성이 크다는 데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이를 허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의 관심과 연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상진 장신대 교수와 방선기 목사 등은 사교육 문제를 영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접근할 것,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차원에서 교육 영역을 바라볼 것, 교회 교육의 활성화와 연대를 통해 사교육 환경을 헤쳐갈 것 등을 주문했다.

근래 한국 교회내에선 기독인들마저 입시와 사교육에 대한 세속적 기준에 너무 휩쓸리는 게 아니냐는 반성의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때에 한국 교육의 잘못된 현실을 돌아보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그 처방을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이번 세미나가 교회와 기독인들이 한국 교육을 바꾸는 데 앞장설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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