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경제희망 5대 프로젝트] 분당우리·서산제일감리교회 유가족 돕기 동참

[한국교회 경제희망 5대 프로젝트] 분당우리·서산제일감리교회 유가족 돕기 동참 기사의 사진

고추장 사며 함박웃음… 교회 앞마당 ‘나눔 축제’

안식년을 맞아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공부하던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교회 창립 7주년을 맞아 귀국길에 오르며 집었던 신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불현듯 목회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40일 금식 기도를 하다가 별세한 선친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에서 충성을 다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족들은 얼마나 곤고하고 궁핍한 삶을 살았던가. 잠시 회상에 잠겼던 이 목사는 본보의 목회자 유가족 돕기 기사를 읽으며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교회 창립 주일을 맞아 우리끼리 축하하고 좋아할 게 아니라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목사는 지난 26일 1부 예배가 시작되는 오전 7시부터 5부 예배가 끝나는 오후 4시까지 다섯 번의 설교에서 목회자 유가족 돕기를 호소하며 고추장 판매를 독려했다.

성도들은 예배 후 교회 앞마당에서 진행된 '목회자 유가족 사랑 나눔 고추장 판매' 행사에서 '사포진 고추장'을 구입했다. 이날 하루에만 1만원짜리 고추장 4200개가 팔렸다. 고추장 2개를 구입한 박은희(50) 집사는 "아픔을 나눌 때 고통도 절반으로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 구입하게 됐다"며 "가장을 잃은 목회자 유가족들을 돕는 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 유가족 돕기 운동은 교회가 잘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이 운동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희망했다.

이날 서산제일감리교회(이구일 목사)에서도 목회자 유가족 돕기 행사를 개최했다. 저녁예배 시간을 이용해 특별 집회를 개최하고 고추장을 판매했다. 특별집회에서는 '목회자 유가족 돕기 공장설립 프로젝트'를 위해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고추장 공장 부지를 기부한 해나천연물신약 손선자(46·춘천평화감리교회 권사) 대표가 간증을 했다.

손 대표는 "최근 건강하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목회자 유가족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며 "홀사모(홀로 된 사모)들의 경제적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회가 나서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손 대표의 간증을 들은 이구일 목사는 "그동안 홀사모들이 겪는 고통을 들을 때마다 너무 힘들었는데 손 대표의 간증을 들으면서 큰 짐을 더는 느낌"이라며 "어려움 속에 있는 유가족을 돕자"고 성도들에게 말했다. 집회 후 성도들은 1만원짜리 고추장 1000개를 즉석에서 구입하는 등 목회자 유가족 돕기에 적극 동참했다.

이 목사는 이날 목회자 유가족 사랑나눔 운동본부 충청 지역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3명의 친구 목사가 별세했다"며 "그때마다 도움을 주었지만 그것으로는 해결이 안됐다"고 토로했다.

이 목사는 지역본부장으로서 충청연회에 속한 70개 감리교회와 네트워킹을 강화해 홀사모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 다른 교단 소속 교회도 찾아가 목회자 유가족 돕기를 홍보하기로 했다. 목회자들은 새벽예배부터 교회 안팎의 행정처리, 심방과 각종 설교, 철야 기도회 등 과중한 업무로 인해 육체가 혹사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런 과로사와 사고사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국교회 70% 이상이 연간 예산 2500만원 미만인 미자립교회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목회자의 갑작스런 죽음과 이로 인한 유가족들의 고통은 거의 방치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성남=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