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이 프로야구 선수 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이사회를 열고 "현 시점에서 프로야구 선수 노조 설립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선수협이 요구하는 사항들 가운데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이사회 직후 브리핑을 주최한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노조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것이 이사회 의결 사항"이라면서 "선수협회의 요구 사항 9가지를 이사회에 보고했고, 8개 구단 사장들은 선수 권익을 위해 KBO에서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또 내달 15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일성 현 사무총장 후임으로 이상국 전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사무총장은 구단주들이 참석하는 KBO 총회와 감독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달 15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유영구 총재와 같이 2011년 12월 31일까지다.

육상 선수 출신인 이 신임 총장은 1991년 해태 타이거즈 단장을 지낸 뒤 98년 6월부터 KBO 총재 특보로 일해왔다. 99년 12월 28일 KBO 사무총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6년여간 재임하면서 타이틀 스폰서 유치와 중계권 협상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또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 창단 과정에서도 상당한 공을 세우는 등 실무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들과 지나친 친분 관계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내린데다 2000년 초 선수들이 처음 노조 설립을 추진할 당시 앞장서서 탄압했던 전력이 있어 반개혁적이라는 우려도 사고 있다.

한편 선수협회는 이날 KBO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5월4일 서울 시내에서 8개 구단 노조 설립 추진위원 16명과 협회 지도부가 모여 노조 설립 추진위 1차 회의를 열 계획이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KBO가 왜 갑자기 대화를 제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노조 설립은 사용자측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특히 선수협회를 탄압했던 이상국 전 총장을 신임 사무총장에 앉힌 KBO의 처사는 한마디로 선수협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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