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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드라마 스타 있어도 지고,아침 드라마 스타 없어도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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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가 동원된 방송 3사 수목 드라마가 부진한 시청률로 고민에 빠진 반면, 아침 드라마는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권상우 윤아 주연의 MBC '신데렐라맨', 황정민 김아중이 출연하는 KBS2 '그저 바라만 보다가', 김선아 차승원의 코믹 본능을 앞세운 SBS '시티홀'은 당초 방송사들의 최대 시청률 전쟁터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그저 바라만 보다가'(7.6%), '신데렐라맨'(9.9%), '시티홀'(13.8%) 대부분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대박 없이 1중 2약 구도를 굳힌 셈이다.

반면 스타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아침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내고 있다. 같은 날 MBC 아침 드라마 '하얀 거짓말'은 23.0%, SBS '순결한 당신'은 17.4%, KBS2 '장화 홍련'은 10.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가장 시청률이 저조한 '장화 홍련'조차 권상우 윤아 주연의 '신데렐라맨'을 앞섰다.

이 같은 현상은 톱스타가 더는 시청률을 보장하는 주요 카드로 기능 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스타와 일반인의 사랑, 소시민이 패션 사업으로 성공에 이르는 내용 등 진부한 콘텐츠로 시청률을 공략해 봤자 더는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타 마케팅이 '환상'임을 드러내는 사례는 지난해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소지섭이 출연한 SBS '카인과 아벨'은 40대 연기자들이 활약한 KBS2 '미워도 다시 한 번'에 밀렸고, 송승헌이 출연한 대작 드라마 MBC '에덴의 동쪽' 또한 신인 연기자 투성이인 KBS2 '꽃보다 남자'에 기를 펴지 못했다. 최지우가 주연을 맡은 SBS '스타의 연인'도 시청률 10%를 넘지 못했다.

문화평론가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영악해지고 똑똑해진 시청자가 스타를 보고 시청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 시청자가 리모컨을 돌리지 않는 최대 요소는 바로 드라마의 내용이다"고 분석했다.

스타를 써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국의 선택은 두 가지다. 첫째, 좀 더 독하고 센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 둘째, 지난해 제작된 '베토벤 바이러스'처럼 스타 없이도 명품 드라마를 선보이는 것. 올해 상반기 쉬운 1번을 주로 선택한 방송국이 언제쯤 2번으로 승부를 낼지는 두고 볼 문제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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