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첩] 6월 개관 ‘아르코시티극장’ 애물단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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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개관을 앞둔 서울 아르코시티극장(사진)이 애초 '대학로의 랜드마크'라는 목표와 달리 썰렁한 반쪽짜리 극장으로 출발할 위기에 처했다. 1일 둘러본 아르코시티극장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극장 시설을 제외하고 임대가 예정된 곳은 커피숍과 옷가게 몇 곳을 제외하곤 모두 비어 있었다. 게다가 외관만 보고 있자면 이곳이 공연장인지 쇼핑몰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대학로 극단 사이에선 "비는 자리에 차라리 극단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아르코시티극장은 원래 쇼핑몰로 건축허가가 났다가 대학로의 상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몇 년간 논의를 거쳐 극장으로 완성된 건물이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고 극장 시설은 아르코문화재단이 임대 운영한다. 한 건물에 극장과 상업시설이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된 것은 재원 마련 때문이다. 민간에서 쇼핑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고와 문예진흥기금이 투입됐지만, 그것만으로 모자랐다. 예술위 장용석 경영인사부 부장은 "국고나 문예진흥기금의 추가적인 투입 없이 자체 예산조달이 돼야 한다는 게 건축 허가 조건이었기 때문에 수익을 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상가를 임대하게 된 것"이라면서 "당시에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와 임대료를 책정했는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분양이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분양 당시 분양가는 3.3㎡당 1000만∼5000만원 선이었다. 예술위는 분양가와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건물에 대한 감정재평가를 추진 중이다. 빠르면 5월 중순까지 이를 마쳐 시세를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극장 측도 이런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건물이 쇼핑몰 구조로 설계된 탓에 극장 구조를 제대로 꾸미기도 어려운데다, 공연장 외에는 사용할 권한이 없어서 공간 확보도 어렵다. 극장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개관에 맞춰 새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면서 "이름이 결정되면 입구에 간판도 세우는 등 부분적인 리모델링을 해 극장 분위기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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