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들의 역습’… ‘클래시컬 프론티어 시리즈’ 등 비주류 악기 연주회 잇따라


독주회 무대는 악기의 쏠림현상이 심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은 언제나 주연이다. 다른 악기들은 이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감초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5월 비주류 악기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금호문화재단은 리코더, 비올라, 트럼펫 등 연주회에서 중심에 서지 않았던 악기들을 내세운 ‘클래시컬 프론티어 시리즈’를 오는 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준비한다.

7일에는 헤이그 왕립 음악원에서 수학 중인 리코더 연주자 권민석이 나선다. 학교에 다닐 때 누구나 한 번쯤 불어봤던 그 리코더다. 그는 리코더를 바로크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하게 접목시킨다. 바흐, 17세기 작곡가 안톤 헤베를레, 야콥 판 에이크, 윤이상 등의 곡이 이날 공연에 준비되는 레퍼토리다. 건반악기의 도움 없이 완전히 독주를 하기도 하고, 악보 없이 전자음악과 즉흥연주를 하는 등 과감한 시도로 새로운 소리에 대한 모험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합주에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악기적 개성이 상대적으로 약해 바이올린의 그늘에 가려 있던 비올라는 21일 비올리스트 최은식의 공연을 통해 날개를 펼친다. 국내에는 생소한 영국 작곡가 요크 보웬의 비올라 콰르텟과 바흐의 4개의 비올라를 위한 샤콘느, 헨델-할보르센의 2개의 비올라를 위한 파사카글리아, 흄멜의 트리오 곡 등 비올라의 따뜻한 음색으로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11일에는 트럼피터 안희찬이 트럼펫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그는 트럼펫이 비교적 익숙한 악기라는 점을 고려해 친숙한 곡 대신 20∼21세기 현대 작곡가의 곡을 연주해 트럼펫의 외연을 확장해 보일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하는 레이첼 포저와 게리 쿠퍼 듀오는 고전악기라는 타임머신으로 관객에게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 연주가인 쿠퍼와 바로크바이올린 주자인 포저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연주가들이다.

두 사람은 이번 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건반악기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선보인다. 보통 모차르트의 건반악기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는 현대 바이올린과 피아노 혹은 바로크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의 조합으로 연주된다. 때문에 바로크바이올린과 포르테피아노로 화음을 만드는 두 사람의 연주는 더욱 특별하다.

포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색과 가장 아름다운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를 끄집어내는 쿠퍼의 황금 조합은 이미 여러 장의 앨범을 통해 검증받았다. 총 8장 전집을 계획으로 현재 6장의 앨범을 녹음했고 앨범이 나올 때마다 소리가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이 정상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국내 팬들에게 최고의 연주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컨디션을 걱정하는 건 치솟은 환율 탓에 비행기 좌석이 비즈니스석에서 이코노미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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