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노래로 깨어나는 사랑의 감정… 소프라노 이승은 첫 독창회


소프라노 이승은(41)이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첫 독창회를 갖는다. 보통 유학파 성악가들이 귀국과 동시에 독창회를 하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만의 무대를 갖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의 공을 들였다.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러시아를 거쳐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이승은은 11년간의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2003년 완전히 귀국했다. "국립학교에 다녀서 학비가 공짜였다"고 말한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맞붙은 16강전 경기 이후로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전까지만 해도 평생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노래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경기 이후에 한국 식당에 계란을 집어던지고, 길거리에서 한국사람이냐고 물으면서 위협하는 걸 경험한 뒤에 너무 서럽더라고요. 결국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돌아올 마음을 먹었죠."

하지만 성악가로 살기엔 한국이 더 척박했다. 이승은은 유학시절 이탈리아에서 한 번, 러시아에서 네 번 독창회를 했다. 러시아에 있을 때는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오브라쇼바와 함께 러시아 3대 도시 순회공연을 다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외국에서는 노래만 준비하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공연장도 직접 빌려야 하고 전단까지 직접 만들어야 해요. 돈이 많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이승은은 자신의 상황에 감사했다. 큰 무대는 아니었지만 여러 오페라에 꾸준히 출연하며 활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KBS 열린음악회에 출연했는데 지휘자께서 '그동안 버티느라고 수고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귀국해서도 2∼3년 안에 사라지는 사람이 많거든요. 저라고 왜 그만두고 싶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저에게 주어진 재능이 있는데 그걸 사용하지 않는 건 잘못된 생각이란 마음이 들어요."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면서 그는 음악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생겼다. 그리고 이번 독창회를 통해 그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이승은은 "제가 유명하지도, 노래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전하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02-581-5404).

김준엽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