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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명저] 데이비드 보쉬의 ‘변화하고 있는 선교’

[기독교 명저] 데이비드 보쉬의 ‘변화하고 있는 선교’ 기사의 사진

복음전파 위기 타개책 제시 '선교 신학의 교과서'

"우리에게는 현재의 교착상태에서 빠져 나와 다른 종류의 선교 사역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어려운 현실들은 교회의 선교를 재고하고 다시 형식화하고 이것을 담대하게, 그리고 창조적으로 전환해 선교가 과거 수세기에서 열매 맺은 활동과 연속성을 가지고서 수행하도록 촉구한다."(30쪽)

기독교 선교 신학의 표준 교과서로 불리는 데이비드 보쉬(1929∼1992)의 '변화하고 있는 선교'(기독교문서선교회)는 오늘날 선교 사역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위기 속에 있는 교회가 기회와 대면하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위기는 선교와 관련된 위기만은 아니다. 전 세계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들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세속화 과정과 신앙 약화, 서구에서의 급속한 탈기독교화, 과거 제국주의적 선교를 추구해 왔던 전통 때문에 제3세계에서 겪고 있는 서구 선교사들의 한계, 기독교는 부자들의 종교라는 인식으로 인한 복음전파의 어려움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복음이 아닌 개인주의와 서구의 가치들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선교 형태를 버리고 사람들 가운데 존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회복하자고 촉구한다. 다소 에큐메니컬적 접근이지만 성공주의와 공격주의 선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곱씹어 볼 내용이기도 하다. 저자는 "선교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차원이며 가장 심오한 수준에서 선교 목적은 그 주변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신약학 박사학위를 받고 심오한 성경적 통찰을 바탕으로 선교학 연구에 매진했던 저자는 구약에서 선교 원리를 고찰해 신약의 마태복음 누가복음 사도행전과 연관된 차이를 구별한다. 또 동방교회와 중세 가톨릭의 선교 패러다임, 개신교 종교개혁의 선교,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선교 등 그동안 교회사 속에서 진행돼 온 선교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리했다.

이렇게 성경과 교회 역사를 통틀어 변화하는 선교 양상을 살핀 저자는 선교하는 교회는 다차원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짓는다. 선교는 복음의 증거뿐 아니라 봉사와 정의(justice) 치료 화해 평화 교제 상황 등 다면적인 사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선교의 다양한 의미와 방법을 신약에서 묘사된 6가지 주된 구원 사건들의 관점에서 봤다.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의 십자가상의 죽음, 부활, 승천, 오순절 성령 강림과 재림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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