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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행복 연금술] 랜드마크 이야기

[코엘료 행복 연금술] 랜드마크 이야기 기사의 사진

나는 세계 곳곳의 수많은 랜드마크를 봤다. 도시를 영원히 알리려고 세워진 상징물의 대부분은 웅장한 말을 탄 남자 혹은 하늘을 향해 칼이나 화환을 들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대부분이며 이미 역사 속으로 잊어진 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계획보다 예상치 않게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이 그렇다. 에펠이 철 구조물로 탑을 세울 때 루브르나 개선문, 웅장한 정원 대신 파리의 랜드마크가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애플이 뉴욕의 상징물이며, 다리가 샌프란시스코, 미완성의 성당이 바르셀로나, 이미 과거가 연상되는 붉은광장이 모스크바의 상징물이 됐다.

어쩌면 이러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어느 한 도시에서는 저녁에 사라지고 아침에 다시 나타나며 바람과 햇볕의 변화를 받아 매번 달라지는 상징물을 계획한 건지 모르겠다.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년이 오줌을 누면서 외부의 침입자들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상징물을 떠올렸고, 그 말을 전해들은 아버지가 도시 관계자들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강과 호수가 만나는 지점에 수력발전소가 있었는데, 수력이 너무 강해서 매번 터빈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 문제를 한 엔지니어가 분수를 통해서 해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달됨으로써 분수가 필요없게 되었지만 옛날 그 소년의 전설을 기억하던 주민들이 분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도시에 많은 분수가 있었기에 조금 색다른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아주 특별난 상징물이 탄생됐다. 200㎞의 속도로 초마다 500ℓ의 물을 뿜어내는 분수다. 나는 이미 1만m 상공에서 그 분수를 본 적 있다. 특별한 이름도 없는 이 분수는 수많은 동상이 즐비한 제네바의 상징물이다.

나는 데니시라는 스위스의 여성 과학자에게 제네바의 분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우리 인체는 물로 형성되었고, 그 물 사이로 수많은 전자신호가 교환됩니다. 그 중 사랑이라는 신호가 있는데, 바로 인체 전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가만히 있지 않고 매번 변합니다. 저는 제네바의 상징물이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상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그 소년도 생각을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데니시의 말에 동감한다.

www.paulocoelhoblo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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